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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조국 사퇴 이후 첫 주말도 쪼개진 ‘광장’…각 정당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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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지만 ‘검찰개혁’과 현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도 현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고, 이날 오후엔 여의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도 예정됐다.

조 전 장관이 사퇴했지만, 광장은 여전히 쪼개진 상태인 셈이다. 이를 둘러싼 각 정당의 입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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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민생 집중해도 시간 부족…한국당은 장외집회뿐인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장외 집회보다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이 없는 무능한 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 혼란만을 부추기는 장외집회뿐인가 하는 생각에 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진행중이고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검찰개혁과 선거법 등 주요 법안 처리에 힘써야 하는 국회의 시간에 거리를 전전하며 지지율을 올려보려는 꼼수정치에 국민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국론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제 한국당도 밥값을 해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국정감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공수처 설치와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협력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푸는데 함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엄중한 요구인 검찰개혁과 민생을 살피는데 한국당의 자리가 없어지기 전에 국회의 시간에 성실하게 임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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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문재인정부 막기 위해 광화문 집회 이어나갈 것”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독단을 막기 위해 장외집회를 계속 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가열차게 싸워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나라는 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행정부와 사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입법부도 장악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선거법 개정안을 올려놓아 민주주의 생존에 관한 문제가 됐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조국이 사퇴했다고 대통령이 사과했나. 재발 방지를 약속했나. 바뀐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의 투쟁력을 약화하려는 이간계에 속으면 되겠나. 더 가열차게 싸워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집회에서 “‘무중계·무관중’의 기괴한 남북 축구 경기를 보면 안보파탄과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외치고 있고, 철없는 아이들이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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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뉴시스


◆바른미래당 “검찰개혁이 무조건적인 조국 비호로 비춰져선 안돼”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예정된 촛불집회에 우려를 드러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10회 촛불 문화제’를 연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검찰개혁을 바라며 국회 앞에 모이는 촛불과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집회가 무조건적인 조국 비호나 조국 일가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의 압박으로 비춰져선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국 수호가 곧 검찰개혁이라는 것은 비약적 논리로 조국 가족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검찰개혁은 별개사항”이라며 “조 전 장관은 국론분열의 극치, 위선의 끝판 왕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장관이 사퇴한 만큼 오늘 집회들을 마지막으로 국론분열도 이제는 마침표를 찍고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검찰개혁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이 앞장설 것이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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