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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토론회…교통·역사복원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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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완전히 새로운 논의 온라인 플랫폼 만들것”

1차 토론회, 서울시 계획 반대 시민단체 초청

이데일리

18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1차 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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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시민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역사복원과 교통, 소통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18일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1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 경과보고, 전문가 10인의 발제, 청중들의 의견 제시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경과 보고에서 전면 보행화는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를 지하도로 조성으로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절반은 서울시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이들이 초청됐다.

김상철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기획위원은 “광화문광장이라는 좁은 광장이 아니라 가급적 종로 세운상가까지 전체를 조망하면서 보행 중심의 중심가를 만들 구상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은희 도시연대정책연구센터 센터장은 “전면 재구조화해야만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는가. 왜 바꿔야만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논의의 출발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사업 추진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남은경 경실련도시개혁센터 국장은 “어떻게 재편되든 간에 거기서 발생할 여러 부동산 투기나 젠트리피케이션은 필연적이라고 본다”며 “불가피하다면 (재편)해야겠지만 적어도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누가 피해를 볼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역사 복원의 방향성에 대해서 김상철 의원은 ”역사복원은 지지하지만, 지금은 21세기”라며 “단순히 일제에 의해 훼손됐고 조선 시대 때 왕과 백성이 만났다는 상징성이 현시점에 어떤 의미인지 현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석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도 “역사복원도 중요하나 이 광장을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 세대가 어떻게 살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것에 뜻을 모아야 한다”고 동의했다.

교통문제에 대해서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가장 큰 가치를 보행성에 두는 것은 옳다고 보고 그 맥락에서 교통이 문제”라며 “적어도 사대문 내에 한해서 보행친화도시로서 어떻게 교통량을 축소해 나갈지 명시하고 그와 연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신분당선 역을 광화문에 만들고 기존 5호선 광화문역, 3호선 경복궁역, 1·2호선 시청역, 1호선 종각역을 지하로 연결하는 구상을 밝혔다.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은희 센터장은 “올해 안에 논의를 끝낼 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재구조화 과정에서 나타날 몇 가지 쟁점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그런 쟁점의 해결이 꼭 재구조화로만 가능한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우리가 소통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이 광화문 사업이 결코 쉽게 끝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후 박 시장은 “전문가와 시민 얘기를 들으며 제 생각의 교정도 있었고 감동과 영감도 얻었다. 또 다른 많은 분의 얘기를 계속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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