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세 여학생 천옌린(陳彦霖)의 어머니 호 씨가 현지방송 TVB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죽음에 대한 추측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천 씨는 지난달 19일 실종됐으며, 사흘 뒤인 22일 정관오 지역 인근 바닷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천 씨의 죽음에 의문스러운 점이 없으며, 그가 시위 중 체포된 전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 씨가 옷이 벗겨진 채로 발견됐다는 점과 정기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점을 근거로 홍콩에서는 천 씨가 경찰에게 살해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학교 수영팀에 속했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난 천 씨가 익사했다는 사실 역시 타살설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천 씨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딸의 죽음을 둘러싼 추측으로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딸이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 씨는 이어 딸이 생전에 "자신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잠도 못 자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지난 8월부터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신도 잠시 딸의 죽음을 의심했었기에 세간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우리 가족을 제발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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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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