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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에코프로비엠 "비IT 부문 성장 주춤…전기차용 소재 확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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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부진…"파워어플리케이션 시장 성숙기 진입"

4분기도 비IT 부문 침체…"매출액 8000억원 달성 어려워"

전기차용 매출 증가 지속…"올해 공급량 추정치 넘을 것"

꾸준한 생산설비 확충…5공장 내년 2분기부터 양산 예정

이데일리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회사의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2차전지 시장에서 전동공구·무선청소기·전기자전거 등 파워어플리케이션 부문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실적 성장이 주춤하겠지만, 전기차용 소재 물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247540)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3분기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4분기에도 비(非) IT 부문의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전체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분기 실적 부진…“파워어플리케이션 시장 침체로 목표 달성 어려워”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8% 감소한 1521억원, 영업이익은 32.5% 줄어든 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 IT 부문의 매출액이 11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파워어플리케이션 시장 성장이 예상을 밑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유선의 무선 전환, 저용량을 고용량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파워어플리케이션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연초 회사의 예측과는 달리 전방 시장이 침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의 고객사들이 같은 전동공구 회사에 경쟁적으로 납품하면서 원통형 전지 물량이 줄었고, 내년 1분기까지는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켈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어 니켈 가격에 민감하다. 김 대표는 “연초 ㎏당 12달러였던 니켈 가격이 현재는 17달러 수준”이라며 “니켈 구매가격과 제품 판매가격 사이에 시차가 존재해 금속가격 변동이 온전히 판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30% 감소했다. 잇단 ESS 화재사고로 수요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김 대표는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5개 고객사에 납품하는 ESS용 출하량은 지난해 5% 미만으로 추정되기에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애초 올해 매출액 목표로 8000억원 후반대를 제시했으나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4688억원에 그치고 있다. 김 대표는 “4분기에도 파워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며 “금속가격 상승분만큼 판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일회성 비용 등도 발생할 여지가 있어 4분기 영업이익률도 7%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기차용 물량 확대 지속…내년 본격 성장 대비해 생산설비도 확충

다만 회사는 전기차용 물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3분기 전기차용 매출액은 3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전분기대비로도 16%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회사의 3분기 기준 누적 전기차용 소재 CSG 공급물량은 840톤으로 지난 7월에 예상했던 추정치를 초과했고, 올해 연간 공급물량도 기존 추정치를 대폭 넘어서 1300톤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본격 증가할 것에 대비해 생산설비 확충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오는 22일 5공장인 포항사업장(CAM5)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간 2만6000톤의 생산설비를 갖춘 5공장은 내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며 “5공장 인근에 전기차용 CSG 중심의 생산설비를 갖춘 신공장(CAM5N) 건립을 위해 올해 4분기 내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포항사업장을 집적단지화해 양극재 공급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포항에 확보한 15만평 부지에 오는 2023년까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리튬전환 공정, 황산화 공정, 원재료 리사이클링 공정 등의 설비를 갖출 것”이라며 “포항사업장에서는 전기차용 물량 위주로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설을 위한 자금은 내부 자금과 차입금 등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4~5년간 영업이익률 7% 이상만 유지해도 증설 자금의 50%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50%는 차입금과 전략제휴 등을 통해 조달하고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최대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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