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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아람코 IPO '도돌이표'…늦으면 내년 1월로 또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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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아람코 실적 등 정보 공개 요청 거부

18일 이사회 열어 상장 연기 결정할 듯

뉴스1

사우디 아람코.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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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사우디 아람코가 IPO 일정을 또다시 미뤘다. 당초 아람코는 오는 20일 우선매수권을 설정한 뒤 25일 IPO 설명서를 발표하고 11월 중 투자 로드쇼를 열어 상장할 계획이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아람코는 3분기 재무 수치를 포함해 몇 가지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IPO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로 아람코 IPO가 11월이 아닌 12월이나 내년 1월로 연기될 수 있다"며 "아람코 임원들은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생산, 매출, 순익 등 3분기 실적이 나온 후 IPO를 발표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람코 IPO는 연말이나 내년 초로 한 번 더 미뤄지게 됐다. 지난 3년간 이미 수차례 연기됐던 터라 IPO가 제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아람코 IPO 작업은 지난달 석유시설 두 곳이 이란(사우디와 미국측 주장)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큰 타격을 입은 데다, IPO 주관사들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실적이나 자산 내역 등 표준정보를 공개하라는 투자은행(IB)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아람코의 IPO는 지난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발표한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의 일환이다. 당시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5%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유가 폭락과 자말 카슈끄지 살인사건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3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IPO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아람코 이사회는 18일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사우디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아람코는 사실상 사우디 왕실 자금이다. IB에서는 아람코와 사우디 정부를 분리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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