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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홍콩 시위 상징 '검은 옷' 수출 단속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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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

노컷뉴스

검은 옷 입고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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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홍콩으로의 검은 옷 수출을 단속하고 나섰다. 홍콩 시민들의 '검은 옷 시위'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중국이 검은색 옷을 홍콩으로 배송할 수 없도록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은색은 '범죄인인도법'(송환법)과 복면금지법에 대한 반대를 상징하는 색이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4개월 동안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SCMP는 "홍콩으로 가는 모든 물품들이 엄격하게 검열당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내 택배회사들이 정부의 공문을 받았고 그 공문에는 검은 옷, 우산, 깃발, 스피커, 헬멧과 고글 등 홍콩 시위에서 이용되는 물품들을 배송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또 "한 택배회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편으로 보내는 상품의 실제 이름을 기입해야 한다. 우편물이 기입 내용과 다를 시 우편물은 홍콩으로 배송되지 않는다. 배송 금지 물품이 발견될 때는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선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홍콩 수출 단속은 검은 옷 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홍콩 시민들이 시위에 활용하는 검은 옷이나 레이저 포인터 등은 중국 본토에 물량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에는 시위에 참가했던 직원들의 비행을 금지하고, 일부 직원을 해고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데릴 모리 단장이 트위터에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과 함께 하겠다"는 글을 올리자, 중국 중앙방송(CCTV)과 온라인 중계권자인 텐센트가 NBA 시범경기 생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상하이푸동은행 등 로키츠 구단 후원사도 줄줄이 후원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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