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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빈라덴 제거 지휘 전 사령관 "美,트럼프로부터 공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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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의 가치 중요하게 생각 안해"

"트럼프, 새 리더십 보여주지 않으면 물러나야"

뉴시스

【서울=뉴시스】윌리엄 맥레이븐 전 미 합동특수작전사령관. (사진 출처 = 미국 공로 아카데미 홈페이지).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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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제거작전을 총지휘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합동특수작전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뉴욕타임스에 '우리 공화국은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제하의 기고문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제는 대통령 집무실에 새로운 사람이 와야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최근 한 육군 부대의 장군 이취임식과 연례 전략사무국(중앙정보국(CIA)의 전신) 행사에 참여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하면서, "그들은 국가가 짊어진 엄청난 책임을 이해했다"며 "그들은 지난 30년 동안 싸워온 미국의 가치를 믿었다. 그들은 이러한 가치를 위해서라면 그들의 삶을 포함한 모든 것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썼다.

또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그들은 군인이라는 자부심으로 미국이 지닌 선하고 품위있고 명예로운 것을 삶으로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두 행사에서 내가 본 희망과 의무감 아래에는 좌절과 굴욕, 분노와 공포가 밑바탕이 되어 전체에 메아리치고 있었다"며 "그들이 믿었던 미국은 밖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정보기관과 사법기관, 국무부와 언론에 대한 공격을 목격했다.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이 독재자들과 힘있는 사람 옆에 서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보다 그들 정부의 말을 더 선호하는 걸 보았다. 그들은 우리가 동맹국을 버리는 것을 보았고, 전장에서 배신의 외침을 들었다"며 "퇴역한 4성 장군 한 명은 내 팔을 잡고 나를 흔들며 '민주당은 싫지만 트럼프는 공화국을 망치고 있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조직을 위대하게 만드는 요인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면 조직은 파괴되기 쉽다"며 "항공모함, 경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리 때문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된 게 아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우리의 가치와 의무와 명예에 신경쓰지 않고, 약자를 돕고 억압과 불의에 맞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약속이 무의미하다면 동맹국은 어떻게 우리를 믿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자질들이 중요하지 않거나 약점을 보인다고 믿는 것 같다. 그는 틀렸다. 이것들은 지난 243년동안 이 나라를 지탱해 온 덕목들이다"라며 "우리가 계속해서 세상을 이끌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이러한 가치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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