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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터키 "휴전 아닌 작전중단…쿠르드엔 시리아 탈출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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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120시간 동안 PKK, YPG가 시리아 북부서 나갈 기회"...쿠르드 나가야 작전 완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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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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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하면서, 이 결정이 ‘휴전’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17일(현지시간) CNN터키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에서 ‘평화의 샘’ 작전 중단은 군 철수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120시간 동안 작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의 의미를 분명히했다. 그는 또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쿠르드노동당(PKK) 테러리스트들이 안전지역을 떠나야만 터키는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고도 못 박았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터키를 찾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한 직후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 측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언론들도 '휴전'이라고 보도하는 데 대해 빠르게 입장을 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YPG와 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이들 단체를 시리아 북동부에서 제거하겠다는 계획은 유지한다. ‘휴전’이 아니라 120시간 동안 테러리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지역을 떠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이들이 만약 시리아 북동부에서 나가지 않으면 지난 9일부터 해왔던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독립 세력인 PKK와 그 시리아 분파인 YPG를 ‘휴전협정’을 맺을 수 있는 합법적 당사국으로 보지 않는다. 쿠르드족의 국가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우리가 작전을 일시 중단하면 미국은 이에 상응해 터키에 내려졌던 제재 중단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으로서 협력해 YPG의 진지를 파괴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설명했다.

터키는 9일부터 ‘평화의 샘’이라는 작전명으로 쿠르드족 근거지인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북동부에서 PKK와 YPG를 몰아내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묵인하고 있다가 이슬람국가(IS) 퇴치에 협력했던 쿠르드족을 배신하고 중동 안정을 해친다는 국내외적 비난이 거세지자 터키에 제재를 내리는 등 행동에 나섰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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