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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뿔난 英 시민들, 출근길 열차세운 환경운동가들 힘으로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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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방지단체 회원들, 열차 위에서 시위 벌이다 쫓겨나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영국에서 출근 시간대 열차를 멈춰 세운 환경운동가들이 격분한 시민들에게 혼쭐이 났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 운행을 방해한 환경운동가들을 공권력의 도움없이 힘으로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열차에서 운동가를 끌어 내리는 시민의 모습.
[CNN 트위터 캡처]



사건은 이날 오전 런던 동부의 캐닝타운 역에서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역내에 정차한 열차 지붕 위에 올라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 죽음'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치며 생태계 붕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자 출근길을 서두르던 시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당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뛰어올라 운동가 중 한명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운동가는 시민을 발로 차며 저항했지만 결국 열차 밑으로 떨어졌고, 이어 주변에 있던 분노한 시민들이 그를 에워싸며 아수라장이 됐다.

영국교통경찰(BPT)은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캐닝타운 역 등에서 시위를 벌인 운동가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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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운동가를 끌어 내리는 시민의 모습.
[CNN 트위터 캡처]



멸종저항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저항 대변인은 "시위대는 생태계 위기로 인해 죽어가는 수천 명의 목숨을 위해 엄청난 희생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전기로 움직이는 도크랜드경전철(DLR)의 운행을 막고 공공교통을 방해한 운동가들의 행위가 '위선적'이라고 질타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시위대의 행동이 "위험하고 역효과를 낳는다"고 비판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평화로운 시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멸종저항은 정부가 기후 및 생태계 위기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지난주부터 2주간의 시위에 나섰다.

'멸종저항'은 지난 4월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런던에서 11일간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어 7월에는 런던과 브리스틀, 리즈, 글래스고, 카디프 등 5개 도시에서 집회를 열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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