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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김석기 “통일되면 평양이 수도냐”… 박원순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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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정감사서 때아닌 ‘평양 수도‘ 소란

세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때아닌 ‘평양 수도’ 소란이 벌어졌다.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의 느닷없는 질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다.

김 의원은 “통일이 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갖고 계십니까”라고 갑작스럽게 질문했고, 박 시장은 “그건 모독적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까. 사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발끈했다.

김 의원은 “금년에만 서울시가 대북교류사업에 약 150억원을 투입했고 2015년 7월 서울평양 동반성장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으로 8억원을 서울연구원과 수의계약을 했다”며 “연구용역 보고서가 대단히 충격적이다. 한마디로 서울시가 세금 8억 들여서 북한 평양시 발전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왜 쏘는지 아시죠. 서울에 떨어뜨리려고 연습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평양시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통일 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저와 1000만 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서울시장한테 국감 질문하면서 통일 수도를 평양으로 한다는 질문을 하십니까. 사과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끈했다. 박 시장은 확연하게 불쾌한 표정으로 “제가 10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질문을 그렇게 하냐”며 “상식에, 예의에 맞지 않는다.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며 황당해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국감에서 질문을 했는데 답을 안 한다”고 응수했고, 박 시장은 “그런 질문을 할 상황인가”라며 받아쳤다.

두 사람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자 박순자 국토위 위원장이 박 시장에게 “의원 지적이 다소 본인 생각이나 뜻과 다르더라도 숙의하고 더 진지하고 신중한 답변을 해주시길 당부드리겠다”며 “경고의 말씀 드리겠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도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질의를 해달라”고 지적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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