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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감현장] "통일부, 대통령 북한觀따라 움직여" vs "정치적 발언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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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국감서 송영길-보수성향 탈북자단체 대표 '설전'

이애란 "통일부, 김정은에 잘보이도록 행동"…송영길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청"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1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과 보수 성향 탈북자단체 대표와의 설전이 펼쳐졌다.

사단법인 자유통일문화원 대표인 이애란 원장은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탈북주민 지원책과 관련해 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원장은 22년 전 북한에서 건너왔으며 '탈북 여성 박사 1호'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탈북자인) 한성옥 모자(母子) 사망 사건은 통일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통일부는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잘 보일까,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람들이 유경식당 종업원에게 '민변을 믿고 열심히 통일운동을 하면 수령님이 사랑하는 아무개가 될 것이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있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지금의 탈북자 정착 업무를 행정안전부로 옮겨달라"며 "통일부는 대통령의 북한관에 따라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탈북자만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질의하는 송영길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9.10.17 kjhpress@yna.co.kr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말조심하라", "그런 얘기를 여기서 왜 꺼내느냐"는 고성이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 원장이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씨는 18대, 19대 총선 때 한나라당(옛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 또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서 연설도 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 원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 하야 투쟁도 하고 있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원장은 "비례대표 신청은 뉴스에 나온 이야기일 뿐 당에서 연락 온 적도 없다"고 답한 뒤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 탄핵이 잘못됐다고 했다. 내가 탄핵이 잘못됐다고 한다고 (헌법재판소 판결이) 부결되느냐"고 맞섰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이 북한을 닮아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이냐"고 추궁했고, 이 원장은 "'사람이 먼저'라는 말은 북한에서 매일 들었던 이야기라서 북한과 똑같이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탈북주민들이 현 정부 들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이 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내 지역구에 4천명의 탈북자가 사는데, 이씨처럼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특정 정치 세력에 이용당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말하라"고 주문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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