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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IMF "韓은행들 취약자산에 대거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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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금융리더포럼 ◆

매일경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제1세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한미 금융권 인사 230여 명이 참석해 미국 월가의 금융 정보를 공유하고 한미 금융 네트워크를 공고히 구축했다. [뉴욕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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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위기를 걱정하는 경고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기업들이 저금리에 편승해 늘려온 부채가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아울러 매일경제신문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 연사로 나선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전인미답의 복합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16일(현지시간)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는 기업부채가 2021년에 19조달러(약 2경25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이들 8개국 전체 기업부채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IMF는 "기업부채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스템적인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투기등급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IMF는 "한국 은행 시스템이 브라질 인도 터키와 함께 취약한 자산(vulnerabilities)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 70% 지역에서 통화 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세계 전체에 15조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소재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9회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며 "모든 투자자들이 과거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효과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며 "역사상 가장 위험한 투자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매더 CIO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정책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지정학적 위기 확대 등을 복합 위기의 4대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대니얼 스미스 크레디트사업부문(GSO) 맞춤형크레디트전략 대표는 "지금 상황은 과학 용어인 '특이점'에 비유할 수 있다"며 "과거의 어떤 투자 기준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넘쳐나는 것은 우리가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뜻"이라며 "금융사들은 수익률 유지를 위해 질 낮은 자산에 투자하게 되고, 이는 리스크를 더욱 높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정혁훈 금융부장(팀장) / 장용승 뉴욕 특파원 / 신헌철 워싱턴 특파원 / 강두순 기자 / 최승진 기자 / 오수현 기자(뉴욕) / 김덕식 기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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