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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현대차도 카톡 대신 `업무용 메신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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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플로우'를 시범 도입했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은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유연하고 신속한 소통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도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할 수 있어 이메일과 일반 메신저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모바일 소통 공간인 카카오톡의 경우 무료이긴 하지만 보안 문제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유료 메신저를 쓰는 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최근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플로우'를 시범 도입한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사용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기업용 협업 솔루션 시범 도입에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 국내외 업무용 협업 솔루션 기업들이 지원했으나, 외부 서버가 아닌 자사 서버에서 직접 운영·관리하는 '온프레미스' 환경을 지원하는 플로우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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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협업 솔루션 `플로우` 화면.


현대차 관계자는 "원활한 부서 간 협업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알아보던 중 플로우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일종의 베타 테스터를 임직원 중에서 모집하고 있다"며 "추후 확대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도 "최근 부서 간 소통 강화,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플로우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며 "시범 사용 중이고 성과를 봐서 곧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는 마드라스체크가 개발한 기업용 협업 솔루션이다. 페이스북 같은 SNS 형태에 메신저, 프로젝트별 소통, 무기한 파일 공유, 작업관리, 일정 공유 등 기업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특히 기업 요청에 따라 고객사 자체 서버에서 운영할 수 있게 설치도 가능하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플로우는 지난 4년 동안 쌓아온 기업 업무 특화 기능과 노하우가 접목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은 이미 미국, 일본 등지를 중심으로 일반 메신저나 이메일 등 기업의 전통적인 협업·소통 수단을 대체하고 있다. 주로 채팅과 SNS가 결합된 친숙한 화면과 원격 회의, 업무 진행 사항 점검 등 기업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갖춰 일반 메신저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문서 등 업무 이력을 저장·관리하기에 용이해 새로운 인력 변화나 조직 관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화면 캡처를 방지하는 기능과 스마트폰 분실 시 원격으로 주요 문서를 삭제·초기화하는 등 강화된 보안 기능으로 기업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낮춰준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생활과 업무를 분리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는 점도 기업용 협업 솔루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장광익 웍스모바일 리더는 "기업 협업의 중심이 메일에서 메시지로 옮아가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수평적인 조직 문화, 보다 빠른 의사 결정, 모바일 위주의 사용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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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도 기업용 협업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게임사 등 IT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주로 사용했지만, 보수적이고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권과 제조업계 등으로 사용이 확산되며 점차 기업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개발한 기업용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는 올해 KEB하나은행이 일부 업무에 시범 도입했다. 현재 약 200명에 달하는 인력이 채팅 등 기능을 활용해 영업점과 본점 간 소통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신속하게 영업점 소리를 취합하고, 전략을 전파할 수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보영이(보이스 오브 영업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사생활을 중시하는 직장인 분위기와 탄력적인 조직체계 등 기업 조직 구조가 바뀌면서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업자가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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