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매출 1위’ 오른 배그 모바일…배경은 中유사게임 때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화평정영 관련 혼란 가중에도..펍지 측 “관련 없다”

이데일리

3분기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센서타워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펍지주식회사의 모바일 FPS(1인칭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이 세계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발표 자료는 배그 모바일을 모방해 만든 중국 텐센트의 유사게임 ‘화평정영’의 매출이 포함된 것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1위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올 3분기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4억9600만달러(약 58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2% 상승한 수치다.

배그 모바일은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펍지와 텐센트가 공동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작년 2월 출시 이후 한국과 일본은 펍지가 서비스하고, 나머지 지역은 텐센트가 서비스해왔다.

중국에서는 인앱 결제 등 매출이 발생하는 기능을 모두 제거한 무료 버전으로 OBT(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판호(서비스 허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5월 텐센트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러면서 텐센트는 곧바로 배그 모바일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화평정영을 출시했고, 기존 배그 모바일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서비스를 중지한 배그 모바일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화평정영을 공개한 것은 물론, 배그 모바일에 접속하면 화평정영을 설치할 수 있도록 마련한 덕분이었다.

화평정영은 중국 이용자는 물론 시장조사업체에서도 배그 모바일과 같은 게임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여전히 구글을 통해 화평정영의 한자어인 ‘和平精英’을 검색하면, 배그 모바일의 정보창이 공식 피드백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번 1위 등극과 관련해 펍지 측은 “중동과 동남아 등 신규 시장에서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정기적인 업데이트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화평정영에 대해서는 “관련 없다”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관련이 없다는 입장만으로 넘기기에는 화평정영의 영향력과 소비자들에게 안기는 혼란이 크다. 센서타워가 화평정영 출시 직후 발표한 월매출 기록을 바탕으로 유추했을 때 현재 잡힌 매출총액의 절반 이상이 화평정영의 매출로 추산되며, 그럴 경우 텐센트의 ‘왕자영요’(약 4470억원)나 소니 애니플렉스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약 4200억원)에 밀려 ‘톱5’ 진입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펍지 측은 “화평정영과 배그 모바일은 전혀 다른 게임”이라며 “두 게임을 두고 시장이나 미디어에서 여러 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할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