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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실리콘케이스에 뚫린 갤럭시 지문인식'... 삼성 "문제 인지...SW 곧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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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과 공동 개발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 판독 오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10’, ‘갤럭시 노트10’에 탑재된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매체 '더선'이 제보를 받아 이슈를 처음 제기한 데 이어 16일(현지 시각) 미국 포브스 등 미국 주요 외신 보도가 이어졌고, 미니기기코리아 등 국내 IT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글과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7일 곧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삼성전자(005930)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에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이 센서가 뚫려 잠금이 해제되는 오작동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갤럭시 노트10에 풀커버 실리콘 케이스를 씌운 후 주먹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장면. /미니기기코리아 캡처



이 실리콘 케이스는 이베이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2.7파운드(약 400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을 모두 감싸는 풀커버 형태다. 영국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가 갤럭시 S10에 이 케이스를 씌운 후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을 발견, 현지 언론에 제보했다. 더선에 따르면 본인 외에 다른 사람 지문에도 잠금이 열리고, 심지어 주먹을 센서에 갖다 대도 잠금이 해제됐다.

한국 소비자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미니기기코리아에 올린 글과 영상에서 "어머니가 쓰시는 갤럭시 S10 5G(5세대) 모델에 갤럭시8에 쓰던 전면 덮는 케이스를 얹어 지문 인식을 해봤더니 정말 잠금이 해제됐다"며 "보시다시피 지문 인식 등록을 하지 않은 손가락"이라고 했다. 케이스를 덮지 않은 상태에서 지문 인식을 하면 ‘일치하지 않는 지문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케이스를 덮고 하니 해제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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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10 5G 모델에 전면 케이스를 얹어 지문 인식을 해제하는 장면. /미니기기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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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은 모두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방식을 적용한 최신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는 퀄컴과 손잡고 최신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지문 표면을 인식하기 위한 초음파가 케이스를 통과하면서 판독값 오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단순히 화면 잠금 해제 뿐 아니라 결제에 사용하는 삼성페이도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경우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오작동에 관해 인지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SW) 패치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다만 이 오류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아무나 바로 잠금을 해제할 순 없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문을 등록한 후 실리콘 케이스를 적용한 상태에서 잠금 해제에 한 차례 성공한 이후에야 오류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실리콘 케이스 표면 패턴이 지문보다 더 명확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문과 케이스를 같이 인식해 한 번 잠금 해제가 되면 이후엔 케이스만 적용해도 잠금이 해제될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문과 실리콘 케이스 패턴이 동시에 인식돼 발생하는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며 "케이스 패턴을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과 달리 애플은 스마트폰 잠금 해제, 애플페이 결제 등을 위해 지문인식 대신 안면 인식 기술만 채용하고 있다. 구글이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4’ 역시 지문인식 대신 안면 인식을 적용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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