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 오피스 공실률이 추이. 출처 블룸버그통신 |
중국의 성장 엔진이 식으면서 현지 오피스 공실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부동산자문회사 CBRE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3분기 중국 17개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율이 21.5%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CBRE의 중국 책임자는 “올해 오피스 공실 급증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로서 중국의 오피스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해외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이 끝날 때까지 임대차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용 압박을 느끼는 임대 기업 중심으로 저렴한 오피스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별 공실률 순위. 출처 블룸버그통신 |
아시아 최고급 금융상업지구 중 하나인 상하이 루지아주이의 3분기 공실률은 16%까지 올랐다. 3년 전 3%였던 것에 비하면 곳곳이 텅텅 빈 셈이다.
루지아주이에 있던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임대료가 50% 싸다는 이유로 첸탄 지구로 이전했다.
건물주들은 임차인들을 잡기 위해 ‘공짜’ 임대 기간을 늘려주는 등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선전시 당국도 50% 임대료 할인을 제공하면서 기업 모시기에 나섰다.
금융서비스 허브로 각광받으며 초고층 빌딩이 앞다퉈 들어선지 9년 만에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짐을 싸고 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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