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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코그넥스, 2300억에 수아랩 인수… 창업 6년된 AI 스타트업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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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 해외 M&A 최대 규모

한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수아랩(SUALAB)’이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코그넥스(Cognex)에 매각됐다. 매각가는 1억9500만달러(약 2300억원)으로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다.

17일 코그넥스는 수아랩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수아랩은 인공지능·머신비전(machine vision, 기계가 사람 눈처럼 사물을 인식)·슈퍼 컴퓨팅 3가지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 분야에 무인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제조 라인에서 불량품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수아킷(SuaKIT)’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 한화, SK 등 다양한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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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 수아랩 대표. /수아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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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그넥스는 머신비전 분야 선도 기업이다. 이번 M&A로 코그넥스는 수아랩의 엔지니어링팀을 비롯한 전체 조직과 지적재산권(IP)을 획득하게 됐다. 코그넥스는 앞서 2017년 4월에도 딥러닝(심층학습) 소프트웨어 업체 ‘비디 시스템즈(ViDi Systems)’를 인수한 바 있다.

로버트 J. 윌레트(Robert J. Willett) 코그넥스 CEO는 "딥러닝은 지금까지 사람에 의존해왔던 불규칙한 불량 등 까다로운 검사를 가능하게 한다"며 "수아랩의 IP와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활용하면 더 높은 신뢰성과 낮은 비용으로 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아랩은 송기영 대표가 2013년에 서울대 출신 AI 연구자들과 공동 설립했다. 송 대표는 "딥러닝 머신비전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회사 설립 때부터 가진 목표였다"며 "코그넥스에 합류, 더 많은 고객이 빠르고, 쉽게, 효율적으로 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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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그넥스의 수아랩 인수는 국내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 기업 M&A(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로레알이 인수한 스타일난다(매각가 약 6000억원) 등 커머스(전자 상거래) 분야에선 대규모 M&A가 종종 있었지만, 정통 기술 분야에선 이런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 기업의 한국 기술 스타트업 M&A로는 2012년 인텔의 올라웍스 인수(매각가 약 350억원), 미국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매각가 약 400억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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