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인간 소외 표현한 목판화 같은 회화 전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1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오원배 개인전 열어

아주경제

'무제(Untitled)', 2019, 259x388c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소외를 표현한 목판화와 유사한 느낌의 회화 작품이 선보인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오원배 : 인간-비인간 그리고 대위법 형식의 조형언어’전을 열고 인간 소외와 실존의 문제를 다룬 신작 39점을 선보인다.

2017년 개인전에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마주한 인간의 존재를 보여줬던 오원배(66)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의 역동적인 제스처를 통해 인간의 실존, 소외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다.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한 자연물과 인공물 등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음악 용어인 대위법(독립성이 강한 둘 이상의 멜로디를 동시에 결합하는 작곡 기법)을 활용해 서로 다른 주제와 소재들 간의 변주를 표현한 점에서 따왔다.

작가는 이를 오늘날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시대의 모습과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오 작가는 “오늘의 현실은 정신상황을 단적으로 얘기하기 쉽지 않은 미묘 복잡한 상황”이라며 “형식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에 복합적, 중층적 내용이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가로 3m 88cm의 대형 작품인 ‘무제’(2019)는 불확실한 블록 형태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몸짓의 두 인물의 신체와 선풍기, 수도꼭지, 방독면, 소화기, 의자, 트럼펫, 주차금지 고깔 등 일상의 사물들이 규칙성 없이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작가의 작품은 유성의 검정 판화 잉크와 수성 안료를 사용해 종이 위에 그려 강렬한 목판화 느낌이 난다.

작가는 “단순화하고 집중하는 효과를 위해 색을 많이 쓰기보다는 제한적으로 쓰면서 판화와 같은 선을 그렸다”며 “인체 표현에서는 강한 색을 찾다 보니 판화 잉크를 썼고 단순화시키려다 보니 선을 강조하는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인간의 몸짓에 대해 작가는 “고통스럽다든가 환희의 몸짓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다의적 리듬이 있고 율동, 음이 합쳐져 다른 이야기로의 파생을 노렸다. 혼란한 상황을 드러내는 암시 등의 내용을 드러낸다”며 “작업 순간에서는 진영 속에서 작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속 모델을 쓰는데 사진 몇 천장을 찍지만 쓸 수 이쓴 것은 40에서 50장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번 전시에 나온 인물의 제스처는 5000점에서 6000점 중 고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료를 써 표현하는 자연물이나 인공물은 일상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오 작가는 “변화는 작가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상상 또는 생각을 드로잉에 남기고 있다”며 “내면에 있는 새로운 것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한선 기자 griffin@ajunews.com

이한선 griffi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