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분야 멘토로 활동하는 타라 세인트 제임스(Tara Saint James)가 16일 DDP서 열린 지속가능패션서밋 서울을 찾았다. 타라는 개인 패션브랜드와 윤리적 브랜드 ‘스터디NY’를 창업한 다음 ‘브룩클린 패션+디자인 액셀러레이터’ 생산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패션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성공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하도록 도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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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속했던 브룩클린 패션+디자인 액셀러레이터(이하 BF+DA) 역시 해당분야 스타트업이 패션계 거물로부터 배우고 브랜드를 확립,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한편 지속 가능한 전략, 재료 소싱,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교육, 커뮤니티를 제공한 곳. 또 생산제조 프로세스 디지털화 지원, 윤리적 생산과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폐기물 생산 절감, 재활용 자재 사용 역시 북돋았단 소개다.
“과거 패션계는 산업뿐 아니라 교육마저 디자이너에게 폐쇄성을 강요했다. 나조차 과거의 패션 교육을 받아온 사람이기에 학교서부터 보호주의, 비밀주의식 태도를 배우게 됐다”며 타라는 “그러나 이제 다시 교육에서 변화가 시작됐다. BF+DA 활동이나 2009년 창업한 윤리적 브랜드 ‘스터디NY’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많은 디자인 학교에 접촉한 결과 개방적 태도와 협력에 대한 관심을 자주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라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협력은 다양한 유형이 있다. 기관 사이 혹은 학교과의 연계도 있을 수 있고 사람 사이에서 나타나는 일상적인 시너지도 결코 사소하지 않다”며 과거 이스라엘의 한 기업이 생분해 폴리백을 개발했지만 최소주문량 확보가 어렵다며 메일로 도움을 요청, 뉴욕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5명과 함께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력을 메운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간-공공간 협업도 중요하다. 우리 역시 뉴욕시와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교육과 지원에 필요한 기계와 정보, 자원을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소통 역시 그가 강조한 부분이다. 패션산업이 폐쇄성을 벗기 위해서라면 원자재, 생산지, 생산자를 비롯한 공급망 전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가치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소비자와 미래 플레이어가 더 좋은 소비, 더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미래 협업 방향성 역시 다룰 수 있단 판단이다. 나이키가 선보인 무료 앱 ‘메이킹(Making)’을 좋은 예로 꼽기도 했다. 메이킹은 의류, 신발, 리빙 소품에 쓰인 소재를 화학물질과 에너지, 온실가스, 물과 토양 오염, 폐기물 중점으로 분석해 쉽고 직관적으로 요약, 일반 소비자에 제공한다. 또 이는 디자이너와 생산자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생산활동 방향을 전환하도록 유도한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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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스터디NY를 통해 2014년 진행했던 ‘위빙 핸드 스웨트셔츠’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타라에 따르면 의류 패턴을 원단에 배치할 때는 전체 면적 절반 가까이를 버리게 된다. 원단 롤 끝부분이라서, 인쇄가 잘못돼서, 패턴 프린트가 맞지 않아서가 대표적인 이유다. 이에 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버려질 뻔한 원단을 잘게 잘라 ‘위빙 핸드’란 회사와 협력해 이를 원단으로 직조, 스웨트셔츠로 재탄생시켰다. “스웨트셔츠를 엮어낼 때는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상품화 과정에서 라벨에는 원산지, 제조 공장, 생산자 서명을 기입했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 투명성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기여한 회사와 공장 정보를 공유하고 수작업자의 가치를 강조하고 싶었다.”
그밖에 섬유 생산자를 디자이너 작업 공간으로 초청, 디자이너가 환경친화적 관점에서 소재를 선택하도록 교육하고 멘토링을 통해 다른 분야서 활동하던 기업이 윤리적 패션브랜드 스토리텔링, 투명성 홍보 플랫폼 기업으로 피봇팅할 수 있도록 도운 사례도 전했다. 그러면서 타라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란 말처럼 우리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패션과 사회를 형성할 능력이 있다”며 “과거 고립적이고 외로운 분야란 인식에서 벗어나 서로 문제와 목표, 전략 공유하는 방향으로 패션계가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혜진 기자 minhj2241@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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