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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00만원 넘는 고가폰 나와도 단말기 보험은 '효자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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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담금 높이자 허위신고 감소…손해율 70%로 안정적

삼성의 갤럭시폴드5G나 애플의 아이폰11처럼 출고가가 200만원 넘는 휴대전화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휴대전화 보험료도 올라야 하지만, 보험료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휴대전화 분실 및 파손 시 소유자의 자기부담금을 높이면서 허위 신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료를 낮췄지만, 손해율이 낮아 휴대전화 보험은 보험사의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단말기 보험 평균 손해율은 70%였다. 보험료 100원을 받아서 보험금으로 70원을 지출했다는 뜻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이 정도 손해율은 효자상품에 해당한다. 5G 핸드폰이 출시된 이후로 단말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도 손해율은 유지되고 있다.

조선비즈

삼성 갤럭시폴드/삼성전자 제공



보험사 관계자는 "올 여름 단말기 보험료를 낮췄는데도 손해율이 유지되고 있다"며 "200만원대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보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8월 이동통신 3사는 휴대전화 보험료를 10%가량 낮춰달라고 보험사에 통보했고, 보험사도 이에 응했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올 상반기에 10% 정도 먼저 보험료를 내렸고, SK텔레콤(017670)도 뒤이어 보험료를 약 10% 낮췄다.

현재 SK텔레콤에 통신요금을 내는 단말기에 대해선 삼성화재(000810)메리츠화재(000060),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000540)가 나눠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KT 단말기에 대해선 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 NH농협손해보험이, LG유플러스는 KB손해보험이 보험을 제공한다. 보험 상품은 보험사가 직접 개발해 출시하고 이동통신사는 단순히 위탁 판매만 하는 구조다.

단말기 보험은 한 때 손해율이 200%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2년새 휴대전화 파손 자기부담금을 높이고, 소비자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자 손해율이 하락했다. 소비자 부담금이 높아지자 보험사기도 줄었다. 과거에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하고 보험금을 받아 새 휴대전화로 바꾸는 일이 종종 있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금을 높이니 지출해야 할 금액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율이 안정돼 많은 사람들의 보험의 혜택을 안정적으로 받게 됐다"라고 했다.

당분간은 단만기 보험료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휴대전화 보험을 가입하는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년 단말기 보험 가입자는 500만명에서 2015년 773만명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올해 단말기 보험 가입자가 10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가입 인원이 늘어난 만큼 손해율 관리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보험료 산정 체계가 단말기 100만원 시대에 맞춰진 만큼 1~2년 사이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의견도 있다. 200만원이 넘는 고가폰의 경우, 액정이 파손됐을 때 보험사가 물어야 하는 비용은 62만~66만원 수준이라 손해율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내년이나 후년쯤 손해율 추이를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갤럭시폴드5G의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장받으면 월 8900원, 파손만 보장하면 월 2900원을 내는 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KT도 폴드형 전용 보험을 새로 만들어 파손만 보장하면 월 3000원,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장하면 월 9000원을 내는 상품을 만들었다. 자기부담금은 손해액의 20%다. SK텔레콤은 월 9500원에 단말기 파손 비용을 지원하는 보험상품을 내놨다. 총 지원금액은 250만원이고, 자기부담금은 25%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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