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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中은 어떻게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나?…'14억 인구·파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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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의 중국기업 방문기③]中최대 전기차 BYD

中, 정책 지원에 공급·수요 맞물려 전기차 급성장

작년 중국내 친환경차 판매량 125만6000대..60%↑

이데일리

시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야디 전기차 택시. 사진=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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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산시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는 14억명이라는 엄청난 내수 시장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도전을 하든 시장은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比亞迪·BYD) 시안(西安)공장의 리우전위 총경리(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전기차시장.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뛰어든 수많은 창업자들, 그리고 이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14억 인구의 내수시장이 맞물린 결과다.

주(周)나라를 시작으로 중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고도(古都) 시안시. 시안시를 품은 산시(陝西)은 지금은 비야디, 지리(吉利·Geely), 산시기차그룹 등 자동차업체들이 내놓은 전기, 수소차들이 질주하는 친환경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산시성 성도인 시안 길거리에는 일반 택시보다 전기차 택시가 더 쉽게 눈에 띈다. 시안은 중국 최초의 배기가스가 없는 생태도시를 목표로 시를 운행하는 택시 전부를 친환경차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6000여대의 전기차 택시를 도입한다.

산시성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산시성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총 62만1800대로 이중 친환경차는 13만8500대(22.3%)에 이른다. 작년 산시성에서 생산한 차량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란 얘기다.

친환경차 육성에 팔 걷고 나선 곳은 산시성 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25만6000대로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친환경차 중 절반을 중국 소비자들이 사들였다. 중국 소비자들이 구입한 친환경차 중 전기차만 98만대(78%)다. 10대 중 8대 꼴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다. 중국정부는 대기오염 감소, 첨단기술 개발 등을 위해 친환경차를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2035년까지 중국내 친환경차 비중을 60%로 끌어올린다는 과감한 목표 아래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조금을 지급해 친환경차를 키웠다.

정부가 판을 깔자 기업인들이 뛰어들었다. 비야디 등 민영 기업은 물론 베이징기차 등 국영기업, 훙하이(폭스콘) 등 정보기술(IT)업체도 앞다퉈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개발에 나섰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패러데이 퓨처’ 등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도 생겨났다. 현재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500여개에 달하는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덕에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가솔린, 디젤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 기술에서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는 반면 전기차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정부 보조금 덕에 싼값에 살 수 있고 유지비용도 적은 전기차를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자동차 번호판 발급을 제한해온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친환경차는 예외로 한 것도 시장 성장에 한몫을 했다.

다만 성장속도가 예전에 비해 둔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정부가 보조금 지급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500개가 넘는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제조업체 설립시 최소한 60억위안(약 1조원) 이상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등 시장 진입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수십개 나라를 합친 정도여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정부는 자국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정책으로 전기차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정부가 초기에 과감한 지원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비야디 시안공장 내부. 사진=비야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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