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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Tech & BIZ] 셔츠 입으니… 팔에선 바이올린, 등에선 호른이 울려 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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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한 소비자가 진동으로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운드 셔츠’를 입은 채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큐트서킷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하우스오브카드' '오렌지 이즈 뉴 블랙' '마르코폴로' 등 이 회사 인기 콘텐츠에 화면 내용을 말로 설명해주는 음성 해설 기능을 넣고 있다. 호쾌한 액션 장면부터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몸짓까지 전문 성우들의 생생한 해설이 시각장애인들도 집에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캐시 로크니 넷플릭스 디렉터는 "현재 1만 시간 이상의 넷플릭스 콘텐츠가 영어와 한국어 등 최대 36개 언어의 음성 해설을 지원한다"면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넷플릭스의 최신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이 장애인들의 문화적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 일반인들이 누리는 기술의 편리함을 장애인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영국 패션업체 '큐트서킷'이 내놓은 '사운드 셔츠'는 청각장애인이 소리 대신 진동으로 음악이나 사람 목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첨단 제품이다. 어깨와 팔, 배, 등 부분에 16개의 진동 패드가 내장돼 있고, 각각의 패드는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컴퓨터가 무대 위 악기들이 내는 소리의 높낮이와 파형을 분석해 이를 무선 신호로 셔츠에 전달하면, 각 패드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해석해 진동한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이 소리를 내면 오른쪽 팔, 호른이 연주하면 등 부분 패드에 진동이 생긴다. 청각장애인은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을 통해 몸으로 소리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3673달러(약 435만원)로 비싼 편이다.

위워크(WeWALK)는 시각장애인도 스마트 기기를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지팡이'다. 블루투스(Bluetooth) 무선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지팡이 손잡이의 터치 패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복잡한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불편함 없이 음성 명령 기능을 통해 구글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고, 구글맵과 연동해 길 찾기 기능을 실행하면 지팡이가 음성과 진동으로 방향을 알려준다.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미리 발견해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499달러(약 60만원)이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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