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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지자 드러난 태풍 참상… 쓰나미 덮쳤던 후쿠시마서만 28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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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지역서만 시신 22구 나와… 전체 사망자는 100명 넘을 수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하기비스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범람했던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재난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10m를 넘는 쓰나미가 덮친 후 지금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현이 이번 태풍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어, 비극이 끊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16일 현재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는 75명이다. 이 중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만 42명의 사망자가 나와 전체 사망자의 56%를 차지했다. 특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현에서만 2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호쿠 지방의 사망자 대부분은 강물이 범람하거나 제방이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14~15일 물이 빠진 후 주택지에서 발견된 시신만 22구다. 이들은 대부분 아부쿠마(阿武隈)강의 제방이 붕괴되면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기현에서도 아부쿠마강 유역의 마루모리초(町)에서 지금까지 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마루모리초에서는 90대, 70대 여성 등 3명이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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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을 덮친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가 16일 현재 75명으로 집계됐다. 제방을 넘쳐 마을을 덮친 물이 빠진 후 발견되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15일 물이 빠져 진흙탕이 드러난 일본 중부 나가노현 한 마을의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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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기상청의 대응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것을 도호쿠 지방의 피해자가 많이 나온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기상청이 기자회견에서 태풍이 주로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지방을 휩쓸 것이라는 인상을 남김으로써 이 지역에서 대응이 허술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西)일본 수해 당시에도 고령층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TBS TV는 "휴대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 고령층이 밤에 잠을 자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아베 내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태풍 피해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태 발생 초기만 해도 사망자가 20명 선으로 파악되면서 일각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최종 사망자가 100명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을 거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신칸센 차량 120량이 침수된 호쿠리쿠(北陸) 지역은 언제 교통이 정상화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의 유명 관광지 하코네, 가루이자와 등은 큰 피해를 입어서 경제가 휘청거리게 됐다. 이를 의식한 듯 나루히토 일왕은 15일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즉위식에서 예정대로 퍼레이드를 비롯한 관련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축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포토]日 태풍 피해액 '천문학적 수준'…사망자 75명·드러난 참상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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