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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임중권의 현장을 가다] ‘상생협력’의 캐논코리아 안산 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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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회사의 배려로 걸림돌이 될만한 근무환경도 최소화됐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자리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하 CKBS) 안산공장에서 만난 한 장애 사원이 환한 미소로 말했다. 2017년 기준 전국 대기업 중 최고의 장애인 고용 비율을 자랑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원의 근거 있는 애사심이었다.

상생협력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CKBS는 사무용 기기(복합기‧프린터 등)와 산업 설비(디스플레이‧2차전지 생산 설비)를 생산하는 합작 기업(롯데그룹‧캐논)이다. 현재 관련 업계 중 유일하게 한국 공장을 유지하며 지역 사회와 장애인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안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1000여명에 장애인 고용률 역시 10%에 달하는 기업이라는 것도 세간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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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한 안산공장의 생산라인은 쉴 틈 없이 분주했다. 이곳에서 연간 250만대의 사무‧산업용 기기를 생산할 수 있다. 장애 사원 역시 각 라인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업무를 하고 있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이가 큰 만큼 다양한 업무 효율을 달성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현장 관계자는 '장애 사원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업무 효율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비장애인과 소통 방식이 다른 장애인 사원을 위한 의사소통용 모니터, 부품 주문용 벨 시스템, 수화전문통역사 등 장애 사원의 근무와 소통에 있어 걸림돌이 될만한 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장애 사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관련 표창과 우수사업주로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업장에서는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과 차별화된 '셀'(Cell) 생산 방식도 시선을 끌었다. 셀 방식은 근로자 여러 명이 한팀을 이뤄 제품을 모두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컨베이어 방식에서는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맞춰 강제적으로 단순하게 일을 했다면 작업자의 효율을 우선시하고 필요면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탄력적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는 특장점도 있다.

셀 생산 방식을 도입한 이후 기존의 생산원가에서 20%를 절감할 수 있었고, 이러한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최근에는 중국 캐논의 생산 물량을 한국 캐논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윤중원 CKBS 개발생산본부장은 '셀 생산 방식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직접 우리 공장을 찾아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부품이 1만개가 넘는 고급 복사기를 혼자 만드는 고숙련 노동자도 있는 혁신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CKBS는 8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설비와 네트워크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강화해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세계적으로는 복합기 시장의 내림세와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여파로 생산과 매출에 영향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어려움을 딛고 사무환경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을 목표로 해 국가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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