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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년도 안됐는데"..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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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종료일은 12월18일..미사용 코인 환불 접수

넥슨 DNA 이식한 첫 모바일 MMO..업계 "아쉬워"

"서비스 종료 이후 콘텐츠 보존하는 방안 고민 중"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넥슨이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첫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16일 오전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듀랑고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서비스 종료일은 12월18일로, 출시부터 종료까지 서비스 기간은 총 1년11개월 정도다.

듀랑고 개발을 맡은 이은석 왓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와 양승명 프로듀서는 이날 ‘개발자 노트’를 통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개척자 여러분이 듀랑고를 새로운 세계로 만들었다”며 “이 세계의 마지막을 마주하게 된 여러분의 마음은 우리보다 더 무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무척 죄송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듀랑고는 넥슨이 기획부터 총 5년 반, 개발부터는 4년의 시간을 들여 자회사 왓스튜디오가 개발한 첫 자체개발 모바일 MMORPG다.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칼이나 마법이 등장하는 다른 MMORPG와는 달리 생존을 위해 야생의 땅을 개척하는 독특한 오픈월드 샌드박스 방식으로 출시 초반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1월 국내 출시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서 총 10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넥슨에서는 특히 PC온라인 대표작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 총괄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출시 초반 서버폭주와 오류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게임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가 결정되자 업계는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듀랑고가 새로운 장르의 MMORPG이면서 과금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표방했던 만큼, 새로운 시도의 실패가 아쉽다는 것이다.

넥슨은 듀랑고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 전 잔여 코인 환불 방법 등을 안내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그동안 쌓아 둔 콘텐츠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지에 따르면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개인이 게임 내에서 일군 섬을 계속 볼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보존 방법을 마련해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한편 넥슨은 듀랑고 서비스 종료가 지난달 진행했던 신규 프로젝트 선별 작업이나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고문 영입 등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넥슨은 올 4월 히트(HIT)에 이어 M.O.E, 니드포스피드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의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넥슨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레퍼런스가 없는 새로운 시도를 했던 타이틀인 만큼 듀랑고의 개발·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오는 11월7일 PC온라인 ‘리니지2’ 개발자인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총괄한 모바일 MMORPG ‘V4(빅토리 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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