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막말' 황희석 검찰개혁단장 "점잖지 못한 점 사과…트위터 삭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트위터 막말’이 드러나 비판을 받은 황희석(52·사법연수원 31기·사진)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이 16일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문제가 됐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황 단장은 "제가 직접 트윗 글을 작성했든 안했든 간에 트윗에 언급된 상대방의 마음이 상할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비록 당시는 공직자가 아니었으나 지금은 검찰개혁의 소임을 다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제 자신이 더 점잖고 더 반듯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 드린다"고 했다.

황 단장은 "언급된 트윗 대부분은 약 7~8년 전 선거캠프에서 작성했거나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들"이라며 "예를 들어 한 의원에 대한 트윗도 다른 트윗을 리트윗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한나라당에 대한 비방성 언급도 저나 캠프 관계자가 한 것은 아니고 한나라당 선거관계자의 명함을 받은 시민이 그 명함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욕설한 상황을 적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제원 의원 지적 덕분에 7~8년 동안이나 묵혀두었던 해당 트위터 계정을 뒤늦게 알았고,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모두 삭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전날 국감에서 황 단장이 2012년 총선 때 서울 강동갑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게시글을 공개했다. ‘황희석’, ‘출동황희석-선거캠프’ 등의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 중에는 "한나라당 이 개XX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있었고, "오늘 들은 나경원에 대한 최고의 멘트. ‘비리가 치마냐 들추면 성추행이게!’"라는 공유글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황 단장의 다른 발언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이 지난달 조국 전 법무장관 딸(28)의 한영외고 시절 영어 성적을 공개하자, 황 단장이 "유출한 검사의 상판대기를 날려보겠다"고 크게 말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검사와 법사위 관계자가 여러 명 있는 자리에서 황 단장이 이 같이 말했다고 했다.

황 단장은 ‘상판대기’ 발언과 관련해서는 "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평소 피의사실이나 수사자료의 흘리기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던 제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생활기록부의 공개행위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 해도 언행에 더 신중하였더라면 이러한 지적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 반성하며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매사에 유념하겠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