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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국 동생이 빼돌린 웅동학원 교사채용 시험지, 동양대서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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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 씨가 뒷돈을 받고 빼돌린 웅동학원 교사채용 시험문제를 조 전 장관 부인이 재직했던 동양대에서 출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교사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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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 씨가 빼돌린 웅동학원 교사 채용 시험문제를,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몸담은 동양대에서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씨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경심(57) 교수 등 학교법인 운영에 관여한 다른 가족들이 채용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채용비리가 벌어진 2016∼2017년 웅동중학교 사회 교사 모집계획 등 내부 문건에 동양대가 시험문제 출제기관으로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부터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 중인 점으로 미뤄 시험문제 출제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일한 조 씨가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 부모 등 2명에게서 모두 2억1000만원의 뒷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건넨 정황을 파악하고 배임수재·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9일 기각됐다.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뒷돈 대부분을 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박 모 씨와 또 다른 조 모 씨는 조 씨에 앞서 구속됐다. 검찰은 전날 이들 브로커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동양대가 교사채용 시험문제에 관여한 정황을 공소장에 포함했다.

조 씨는 지난 8월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도피자금을 대가며 공범 조 씨를 필리핀으로 도피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의혹을 부인하다가 브로커들이 잇따라 체포·구속되자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했다.

조 씨는 웅동학원 이사장인 모친 박정숙(81) 씨 집에서 시험문제를 빼내 지원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용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박 씨를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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