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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英 유전역학 교수 "과학 아닙니다…다이어트 요법은 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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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의 체형 성장과정서 달라지는 원인은 '장내 미생물'

[신간] 다이어트 신화

뉴스1

다이어트 신화©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쌍둥이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팀 스펙터 영국 킹스칼리지 유전역학 교수가 미생물학의 관점에서 다이어트를 살펴봤다.

스펙터 교수는 쌍둥이 1만3000명에 대한 유전자 표본을 확보했으며 현재 유럽 쌍둥이 레지스트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 분야 외에도 현재 영국 장내 미생물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가 연구의 관심을 장내미생물로 넓히게 된 계기는 '일란성 쌍둥이가 왜 성장과정에서 다른 체형을 가질까'라는 의문이었다. 미생물의 다양성이 체형 변화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이 저자의 가설이다.

책은 그가 장내 미생물 연구를 바탕으로 다이어트의 효능을 따져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에 가깝다.

다이어트 요법 대부분은 몸에 좋은 몇 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일종의 제한적 식이요법이다. 저자는 우리 신체의 필수적인 영양소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이와 연관된 현대의 다이어트 신화들을 허문다.

케톤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대신 에너지 전환 효율이 떨어지는 단백질과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식이요법이다. 저자는 이 요법이 지방 축적을 약간 늦출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찰에 따르면 이마저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우리가 구입하는 식품의 성분표를 믿지 말라고 단언했다. 그는 건강을 위한 상식이라고 알려진 많은 것들이 사실은 식품 산업계의 홍보 문구이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그는 콘플레이크 회사의 광고문구 '든든한 아침이 건강한 하루의 시작'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장내미생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을 건너뛰는 게 훨씬 좋으며 식사 시간도 불규칙한 것을 장내 미생물이 더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음의 문장으로 책을 맺었다. "여러분이 식품과 식단에 대한 아무리 설득력 있는 주장을 마주하더라도 최대한 회의적인 태도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방대한 영역에는 실수한 적이 없거나 완벽하게 공평한 전문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성실한 실험보다 타성에 젖은 가설 쪽이 수만 배 많은 곳이기도 하다"

◇ 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2만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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