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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조국, 사퇴前 "나보다 나은 분 곧 임명"… 후임 내정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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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참여연대 공동대표 하태훈 교수·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 거론

민변 출신 황희석 검찰개혁단장, 과거 '한나라당 개XX' 글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 발표를 앞두고 법무부 간부들에게 "저보다 더 나은 분이 법무부 장관에 곧 임명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사퇴 당일 법무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 위원들에게도 "검찰 개혁에 차질이 없도록 차기 장관 인사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김오수 법무부 차관, 조국 前장관 대신 국감 출석 - 15일 오전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답변하고 있다. 김 차관은 전날인 14일 사퇴한 조국 전 장관을 대리해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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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법무부 주변에선 조 전 장관 후임이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책 '검찰을 생각한다'를 쓴 김인회 인하대 로스쿨 교수,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이날 "내년 총선에 나갈 것"이라며 장관직에 뜻이 없다고 했다. 현 정부가 '법무부 탈(脫)검찰화'를 추진하고 있어 검사 출신인 김 차관이 장관에 임명될 가능성은 낮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는 "(조 전 장관 후임 인선을) 고민하고 있지만, 의미 있게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이날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선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이 과거에 했던 발언과 소셜미디어에 썼던 글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민변 출신인 그는 현 정권 들어 법무부 인권국장이 됐고, 조 전 장관의 장관 취임 직후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에 임명됐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황 단장에게 "정치적 편향성과 지향점이 있는 분이시죠"라고 묻자 황 단장은 "뭐라 잘라서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장 의원은 황 단장이 2012년 총선 무렵 서울 강동갑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출마할 당시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글들도 공개했다. 당시 황 단장 소셜미디어엔 '한나라당 이 개XX들' '신천지=새누리=New Town' 등의 글이 적혔다. 황 단장은 "저 문구를 제가 직접 작성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선거) 캠프에서 작성한 것 같다"고 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황 단장의 최근 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일 제가 국회 예결위에서 조 전 장관 자녀(딸)의 영어 성적 일부를 공개했는데, 법사위 전문위원실에서 모니터를 보던 황 단장이 갑자기 '(영어 성적을) 유출한 검사 상판대기(얼굴)를 날려버리겠다'고 큰소리로 얘기했다고 한다"며 "이렇게 검사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맡느냐"고 했다. 황 단장은 "기억이 없다. 확인해 보겠다"며 "단정적으로 말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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