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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DLF와 다르다지만…사모펀드 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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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현단계 원금 손실 NO” 강조

메자닌 발행 기업 부실은 위험 요소

‘횡령 혐의’ 리드 등 불안감 조성

이데일리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최대 1조3363억원 규모의 자금을 환매 연기하면서 펀드런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라임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업계 1위라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원금손실 사태와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금융투자 업계는 펀드런 사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사모펀드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는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재로선 사모채권 펀드(플루토 FI D-1호), 메자닌 펀드(테티스 2호), 무역금융 펀드(플루토-TF 1호)다. 이중 사모채권 펀드는 대부분 발행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시킨 주식 및 메자닌 증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메자닌 펀드는 메자닌 증권·확정금리성 자산·사모투자펀드(PEF) 등에, 무역금융 펀드는 해외 소재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다.

최근 수익률이 저하된 이유도 제각각이다. 사모채권 펀드와 메자닌 펀드는 신규자금 유입이 급격히 감소한 상태에서 증시 부진으로 메자닌 등을 발행한 회사들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관련 전환사채에 대한 평가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단 환매를 연기하고 주가가 상승할 시에는 수익률 회복이 가능하다. 하락한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리픽싱으로 전환가격 하향 후 보통주 전환 방법도 있다.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지만 만기까지 기다리면 투자자들이 치명적인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낙관론이 일각에서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추가로 환매 연기를 결정한 무역금융 펀드는 상환일에 맞춰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환매를 요청해 유동성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운용해왔다. 투자 대상 40%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펀드, 32% 비중의 남미 소재 펀드가 각각 ‘환매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자금이 막혔다. 해외 무역금융펀드 지분 전체를 제3자인 글로벌 무역회사에 매각하는 구조화 거래를 진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상품들은 DLF, DLS와 사모펀드라는 껍데기만 같을 뿐 상품 구조나 운용 방식이 전혀 다르다. DLS는 독일·영국·미국의 채권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 DLF는 이런 DLS를 담은 펀드다. 이들 국가의 금리가 올해 들어 급락하면서 약정된 조건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특히 현 단계에서 라임운용 측의 상품들은 환매가 연기됐을 뿐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라임운용 측에서 “파생결합상품과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이유다.

그렇다고 원금 보존을 단정할 순 없다. 사모채권 펀드과 메자닌 펀드의 핵심은 메자닌이다. 메자닌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의 투자상품이다. 만기까지 기다리면 유동성의 문제는 있지만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있다. 해당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닥상장 기업 리드(197210)다. 리드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로,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1일 전환사채 주식 전환청구를 하면서 14.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주당 전환가액은 1436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998원(15일 종가 기준)이다. 51억원의 투자금이 35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실로 단정할 순 없지만 원금 회복 시기를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리드의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를 무시하고 환매 요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개방형 상품을 설계한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영원히 상황이 좋을 것이란 착각에서 출발한 것이 패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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