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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메디톡스, “ITC 제출 보고서 전체 공개하자”…대웅제약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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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2016년 1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보툴리눔균 정보가 도용됐다고 보는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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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제재 원료인 보툴리눔균 출처를 놓고 대웅제약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 중인 메디톡스가 양사가 각각 제출한 전문가 검증 보고서를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메디톡스는 검증 절차를 위해 자사가 선임한 전문가인 폴 카임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 교수와 대웅제약이 선임한 데이비드 셔먼 미국 미시건대 교수가 양사의 보툴리눔균을 분석해 ITC에 제출한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는 데 동의해달라고 15일 대웅제약 측에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메디톡스는 ITC 소송 절차의 하나로 카임 교수에게 양사 균 분석을 의뢰해 얻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지난달 20일 ITC에 제출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이 보고서를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셔먼 교수의 보고서를 이달 11일 ITC에 냈다. 카임 교수는 해당 보고서에서 대웅제약 균이 메디톡스 균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셔먼 교수는 두 균의 근원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두 보고서의 결론이 달라 혼란이 가중되자 메디톡스 측이 보고서 전체를 공개해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나선 것이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에 제출된 양사의 보고서는 법무 관계자 이외엔 보지 못하지만, 양사가 합의하는 경우라면 공개가 가능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카임 교수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일어난 ‘탄저균 테러’ 사건 당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테러에 쓰인 균과 출처를 정확히 밝혀냈던 미생물유전학 분야 권위자”라며 “메디톡스가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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