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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푸틴, 12년만에 사우디 방문…"전례없는 파트너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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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4일(현지시간) 1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오른쪽)과 수도 리야드 소재 사우디 왕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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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중동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전례 없는 파트너십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 후 12년 만에 사우디를 방문했다. 미국이 시리아 주둔 병력을 철수하면서 동맹세력인 쿠르드족을 버린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를 찾아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를 만나 전방위 협력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로 중동 질서가 어지러워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중동 맹주' 사우디와 군사·안보,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해 중동 내 러시아 영향력 넓히기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를 직접 찾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에 들고 간 주요 의제 중 하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OPEC+' 원유 감산량 논의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상장하면 러시아가 투자하는 방안과 양국이 러시아 국부펀드(RDIF)를 통해 공동 투자하기로 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우디·러시아 경제포럼에서 두 나라 기업인과 고위 관료 3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아람코·RDIF 건을 포함해 20억달러어치 거래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앞서 전했다. 러시아제 무기 거래도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은 이유다. 사우디는 러시아 대공방어 시스템 S-400 구매에 관심이 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이란·예멘 이슈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갈등 문제를 사우디와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9월 중순 사우디 아람코 주요 석유시설이 피격됐을 때 예멘의 후티반군이 배후 세력임을 자처하고 나섰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후티반군을 후원하는 이란과 사우디 간 관계가 악화됐다. 러시아는 터키(시리아 접경 분쟁)·이란(사우디와 갈등)과 함께 3자 회담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사우디로서도 러시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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