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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 “대입 책임이 고교에 전가돼 있어…대학이 책무 자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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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가르칠 학생 뽑는 것

고교는 중등교육 집중하고 학종 향한 불신 해소하려면 대학 전형 투명성 강화해야

경향신문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 소장(사진)은 지난 1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입시 책임을 고등학교에 과도하게 요구하면 중등교육이 대학입시 제도에 매몰돼 버린다”며 “대학이 책무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는 중등교육에 집중해야 하고, 대입은 대학이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입시는 결국 대학이 자신들이 가르칠 학생을 뽑는 것이므로 대학이 전형에 참여하고 행정적인 책임도 지는 것이 맞는데 현재는 입시 책임이 고등학교에 전가돼 있다”면서 “수능도 고등학교 교사들이 감독을 보고 수시 서류도 대학이 원하는 대로 고등학교에서 다 만들어준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중등교육이 입시에 예속된 전형적인 예로 수시·정시 전형시기를 꼽았다. 그는 “9월부터 대학 수시 원서 접수를 하니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2학기가 되면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실이 붕괴된다”며 “수시·정시 전형 시기를 통합하거나 수시모집 시기를 늦추는 등 대입 전형을 설계할 때 3년 과정으로 짜여진 교육 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깜깜이’ 혹은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불합격자의 점수를 공개하는 등 대학이 전형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학종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들이결과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합격선이 몇 점이고 지원자의 영역별 총점은 몇 점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지금은 합격·불합격만 공지하고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도 없다. 이는 대학이 중요한 책임을 방기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고·자사고·일반고 등 입학생의 고교 유형별 비율을 공개하면 대학들이 편향적으로 특정 유형 고교 출신의 지원자를 뽑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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