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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아마존, 세계 생태공원 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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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대통령, 개발 강행 의지

브라질 정부가 최근 급부상한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에 “이 정부 내에 아마존이 세계의 생태공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환경을 보호하면서 개발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브라질 호라이마 주에서 진행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불법 벌목. A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지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선언하며 개발 강행 의지를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에 반대하는 선진국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아마존의 풍부한 숲과 광물 자원에 눈독 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아마존에 대한 주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을 인류의 자산이라 부르는 것은 오류”라며 “아마존은 우리의 숲이며 브라질의 주권이 미치는 땅”이라고 말했다.

열대우림 파괴가 급증하고 있다는 학계와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거짓말’, ‘과장 보도’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전례가 없었던 수준의 산불이 지난 8월부터 수주간 계속되고 있고, 도시를 가득 메운 검은 연기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BBC는 12일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3만901건의 산불이 8월 한 달 동안 발생했다. 7월부터 10월 13일까지 건기의 자연산불도 있지만 대부분은 땅을 경작하고 나무를 베려는 농부와 벌목꾼에 의해 인위적으로 불탔다고 BBC는 지적했다.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도 아마존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이 와중에 브라질 북동부 지역 해안에 밀려든 대량의 기름 찌꺼기는 대규모 환경 재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국에 따르면 12일까지 70여개 도시 156개 해변이 오염됐으며 바이아주 정부는 비상 경계령 선포까지 검토 중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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