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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노벨경제학상 '빈곤 연구' 뒤플로 등 3명···두번째 여성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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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브히지트 바네르지(Banerjee·58)ㆍ에스테르 뒤플로(Duflo·4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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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 경제학상은 빈곤 연구를 전문으로 파고든 세 명의 개발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국제 빈곤을 완화하기 위한 실험적인 접근으로 경제학계에 기여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Banerjee·58)ㆍ에스테르 뒤플로(Duflo·4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마이클 크레이머(Kremer·55) 미 하버드대 교수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손 총장은 “이들은 거대한 빈곤이라는 문제를 여러 각도의 질문으로 접근했다”며 “특히 저개발국의 어린이 건강증진을 위해 교육, 보건, 농업, 금융 등 다양한 정책 실험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20년동안 세 학자의 실험 기반의 접근법은 개발경제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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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크레이머(Kremer·55) 미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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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는 올해 수상자의 연구가 빈곤과 싸우는 데 강력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1990년대 중반 아프리카 케냐의 서부에서 어린이의 교육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가장 강력한 접근법을 개발했다. 바네르지 교수와 뒤플로 교수는 인도 등 다양한 개발도상국의 발전 방안을 연구했다. 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는 실질적으로 빈곤과 싸우는 인류의 능력을 향상시켰고, 그 결과 인도에서 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IT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KDI국제정책대학원 김태종 교수는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세 명의 경제학자는 저개발국 빈곤 탈출을 위한 실험적 연구방법론인 무작위배정연구(RCT, Randomized Controlled Trials)방법을 개발경제학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빈곤 탈출을 위한 정책 실험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역대 최연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영예를 얻었다. 뒤플로 교수는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빈곤의 깊은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는 공동 수상자인 바네르지 교수와 부부다. 지도교수와 학생의 인연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여성으로 처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은 2009년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다. 올해로 8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2명뿐으로, 노벨상 전 분야를 통틀어 여성 수상자가 가장 적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 창설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듬해부터 시상했으며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수상자는 상금으로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8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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