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러, 압하지야 北 노동자 송환 안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엔 미가입… 제재이행 의무 없어 / WP “러, 허점 악용해 400명 숨겨”

흑해 연안 압하지야 공화국이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킬 의무가 없는 점을 활용해 러시아가 압하지야에 있는 북한 ‘외화벌이 일꾼’의 본국 송환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일보

라울 하짐바 압하지야 대통령. 블룸버그


압하지야는 국제법상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영토의 일부인 자치공화국이다. 2008년 러시아 침공으로 조지아 중앙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압하지야를 독립국으로 인정한 나라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 일부에 불과하다.

압하지야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낮에 아파트와 약국, 철로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고, 구 소련의 버려진 휴양 리조트에서 기거한다.

유엔은 2017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귀국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때 4만명에 달했던 러시아 근무 북한 노동자는 1만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러시아는 오는 12월 22일까지 남은 이들을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를 압하지야에 숨겨 북한 정권의 호의를 얻길 희망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약 400명의 북한 주민이 수도 수후미를 포함해 압하지야로 이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압하지야의 북한 노동자는 압하지야가 대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압하지야도 북한 노동자들이 스스로 찾아왔다고 주장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