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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팝's현장]"하길 잘 했다" '82년생 김지영' 정유미X공유, 악플에도 전하려 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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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공유,정유미/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유미와 공유가 이 세상의 모든 지영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도영 감독과 함께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해 영화를 본 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016년 발간된 조남주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인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발간 이후 2년 만에 100만 부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논란 역시 낳으며 소설은 큰 화두에 떠올랐다.

그리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은 소설만큼 큰 이슈를 모았다. '82년생 김지영'에 출연을 결정지은 정유미와 공유를 향한 악플들이 쏟아지기도.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인 지영에 분한 정유미는 "진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82년생 김지영' 출연 선택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그는 "그런 얘기들(악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반응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놀라기도 했지만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소신을 전하며 영화를 본 뒤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 받고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인 지영을 걱정하며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맡은 공유 역시 '82년생 김지영'을 하게 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었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우선 든 생각은 가족이었다. 영화를 보여주기 위한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이 영화를 왜 했을까' 했는데 저는 이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위로를 받았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막연하게 울컥하고 공감하고 위로 되는 부분들을 느끼셨으면 했는데 그렇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플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앗다.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관점에 따라 어떻게 보실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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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지은 기자


김도영 감독은 두 사람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연 뒤 "정유미 배우는 평범함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떨까 했는데 정유미를 만나고 안도했다"며 "공유 배우는 '도깨비' 이미지가 있어서 현실에 발 붙이는 역을 잘 할까 싶엇는데 첫 리딩 때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영화 속 희망적인 모습을 남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작에서는 씁쓸함으로 남는데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는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지영이 엄마보다는 지영이가, 또 지영이보다는 딸이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유와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3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공유는 이에 대해 "활동 기간도 꽤 됐고 알고 지낸 지도 꽤 시간이 돼서 처음에 잘 몰랐던 상대배우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잘 알아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전에 만났을 때보다 밀접하게 마주하게 됐는데 실제 저희 나이와 비슷한 연령대였고 실제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어서 더 좋지 않았나 싶다"고 정유미와 함께 해 더 편했음을 밝혔다.

뒤이어 정유미도 "저도 편한 사이가 돼 부부로 만난다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작업할 때에도 짧은 시간 안에서도 해내야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알고 지낸 사이라서 더 편했던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실제 누군가의 아들, 딸이기도 한 두 사람. 공유는 아들로서 공감되는 지점들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았어서 꼽을 수가 없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엄마한테 전화를 드려서는 "'나 어떻게 키웠어?'라고 질문하긴 했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웃으시더라"고 고백했다.

또한 정유미는 "가족이나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이런 걸 찍어도 되나 싶었다"며 "이 영화를 계기로 크게 달라지겠냐만은 이전보다는 달라질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이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정유미, 공유. 두 사람의 진심이 작품에 대한 편견 없이 오롯이 영화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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