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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수업 중 성차별 발언에 손찌검까지" 인천대 교수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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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 국립대 교수가 수업 중에 성차별,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고 학생을 폭행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인천대학교 대책위원회는 인천대 사회과학대학 소속 A 교수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수업 중 상습적으로 성차별 또는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인천대 총학생회, 인천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인천대 페미니즘 모임 '젠장' 등으로 구성됐다.

대책위 측은 A 교수가 "여자들은 취집(여성이 결혼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만 잘하면 되지, 학점은 중요하지 않다"거나 "여자는 마흔 넘으면 여자가 아니다"라며 "갱년기 넘은 게 여자냐"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A 교수는 또 "내가 너네 취업시켜주려고 룸살롱 다닌다", "여기(강의실)에 호모XX들 있으면 손 들어 봐라" 등 학생들에게 성희롱이나 성 소수자 비하 발언을 하고 시험 중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에게 손찌검도 했다.

A 교수는 최근 학내에서 자신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학교 측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학생들을 상대로 비밀 유지 서약을 받았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절차였다"면서 "당사자가 직접 피해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까지 우리가 막을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17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A 교수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성차별성 발언과 폭언을 하고 물리적인 폭력도 썼다"면서 "학교 측은 A 교수를 파면하고 학내 권력형 성범죄와 인권침해를 예방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대 관계자는 "인권센터 주관으로 조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추후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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