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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학생들 떠난 논산 폐교에 아이들이 다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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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구 600만 시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1년 60만명에서 2018년 600만명으로 10배 늘었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확대되고 취미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캠핑 인구가 늘었고 국내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캠핑장도 많이 생겼다.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은 문화체험 시설이 갖춰진 캠핑장으로 가을철 캠핑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논산 시내를 지나 논과 산이 펼쳐진 길을 따라가다보면, 들판 위에 아늑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KT&G 상상마당 논산’은 폐교였던 한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초등학교 건물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센터가 됐고, 운동장을 포함한 인근 부지는 파티 겸 숙박이 가능한 캠핑장이됐다.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센터는 최대 154명까지 입소 가능한 청소년 수련원이다. 작년 청소년 수련시설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된 이곳은 올해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빛으로 사진을 만드는 암실 체험, 원하는 음악을 제작하는 녹음 체험, 1일 바리스타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한다.

취재 당일 캠핑장은 1년에 두 번 열리는 ‘별빛 야시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캠핑장 관계자는 평소에는 한 달에 약 200명 정도가 캠핑장을 찾는데, 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하루 약 800명의 방문객이 몰린다고 말했다. 논산 지역 상인들은 직접 재배한 음식 재료들을 가져와 떡볶이·샌드위치·부침개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팔았고, 캠핑장 방문객들은 출출한 배를 채웠다.

조선비즈

‘별빛 야시장’이 열린 KT&G 상상마당 논산. / 강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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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만큼이나 즐길거리도 많다. 오후 5시 야시장이 열리고 한시간 정도가 지나니 실외 수영장에서 미꾸라지 체험을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장민태(36세) 씨는 "평소 캠핑을 자주 다니는데, 여기는 다른 캠핑장과 달리 아이들이 체험할 게 많아서 좋다"며 "캠핑장 개수대랑 샤워실도 상당히 깨끗한 편"이라고 좋아했다.

캠핑장의 하이라이트는 노을이 지면서 시작된다. 오후 7시쯤 해가 저물어가니 야외에서 밴드 공연이 시작됐다. 방문객들은 음악을 감상하면서 텐트 옆에 마련된 개별 바비큐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캠핑장에서 꽉 찬 하루를 마무리했다.

매월 둘째주·넷째주에는 문화예술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아트캠핑데이’가 열린다. 캠핑 일정과 예약은 KT&G 상상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주중 1박 요금은 3만원, 주말은 3만 5천원이다.



강이향 기자(2fragra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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