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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최태원 회장 나선 OTT 사업, ‘T1’ 가교역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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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이천포럼’ 마지막날 행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AI 등 혁신기술을 활용, 딥 체인지를 가속화하자는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 SK그룹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SK텔레콤이 세계적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컴캐스트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손을 맞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컴캐스트와의 협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최 회장의 주요 관심사란 의미다. 이는 OTT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컴캐스트와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컴캐스트는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을 출범했다. 양사는 T1을 구심점 삼아 OTT, 5G(5세대이동통신)·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콘텐츠·미디어 업계는 SK텔레콤과 컴캐스트의 OTT 사업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T1을 둔 SK텔레콤과 컴캐스트의 협력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컴캐스트의 최상위 의사 결정권자들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사가 향후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접점을 넓히고자 하는 첫 단계인 만큼 향후 OTT 사업에서도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과 디즈니가 잇달아 OTT 시장 진출을 앞둔 가운데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OTT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의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이 컴캐스트와 협력을 통해 지상파방송 3사와 합작해 설립한 OTT ‘웨이브’의 글로벌 콘텐츠 확보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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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는 영화 제작·배급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독보적 기업인 드림웍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미디어기업이다. 컴캐스트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가 토종 OTT 웨이브에 담겨진다면, 넷플릭스·애플·디즈니 등 글로벌 OTT와 경쟁해 볼만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과 디즈니 등 글로벌 OTT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OTT 업체는 아직 글로벌 사업자에 비해 콘텐츠 제작 및 투자규모의 차이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웨이브가 컴캐스트와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글로벌 OTT와 충분히 겨뤄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에서 유료가입자 15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는 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마니아층이 많은 콘텐츠가 강점이다. 애플은 국내 마니아층이 두터운 각종 애플 단말과의 서비스 연계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콘텐츠가 경쟁력인 OTT 시장에서 이들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려면, 해외 콘텐츠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서 글로벌 콘텐츠와 투자비용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SK텔레콤이 컴캐스트와 협력을 강화해 토종 OTT 웨이브의 글로벌 콘텐츠 확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컴캐스트와의 OTT 사업 협력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합작회사 설립만 진행했을 뿐 다른 사업영역에서 논의된 것은 없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OTT 사업에서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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