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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시진핑 "中 분열세력 뼛가루만 남을 것" 미·홍콩에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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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 주석이 국가 분열 시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홍콩 반정부 시위 등 중국 정부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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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시진핑 주석이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를 만나 중국 분열주의 세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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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3일 네팔 수도 카타만두에서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어떤 영토라도 분열시키려는 이가 있다면 몸이 부서지고 뼛가루로 산산조각이 나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분열을 지지하는 외부 세력의 사고 방식은 ‘망상’에 불과한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네팔 정부와 전략적 우호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2만 여 명의 티베트인이 망명해 살고 있는 네팔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면서다.

그러나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네팔을 넘어 미국과 홍콩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위구르족 이슬람 교도 100만 여명을 재교육이란 명목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중국 기업과 정부 기관 등 28곳을 제재에 나섰다. 9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나서 “자신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시 주석을 정면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은 있지도 않은 일이며 내정 간섭은 중단하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내에선 이들의 자유를 옹호하는 것 자체가 분리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것 역시 중국 정부 방침인 일국양제(한국가 두체제)를 부정하는 것으로 금기 사안이다.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사용해 경고한 것 자체가 사안의 심각성을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을 보도하며 “홍콩의 폭력 시위가 점차 치열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정치적 권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대학교 스인홍 교수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홍콩의 상황은 심각하다. 미국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서방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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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홍콩 쿤룽역에서 시위대가 경찰의 목을 흉기로 공격했다. [홍콩 명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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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수위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40분(현지시간) 홍콩 쿤퉁역에서 시위 현장으로 이동 중이던 한 경찰관의 목을 시위대가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폭도’들의 행동이 무기를 사용해 경찰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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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시위 중 체포된 뒤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중문대학 여학생.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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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엔 홍콩 시위 중 체포됐던 대학생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학생은 “우리는 경찰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옷을 벗으라면 벗어야 했다”며 “체포된 후 우리는 도마 위에 놓은 생선과 같은 신세였다. 구타를 당해도, 성폭력을 당해도 반항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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