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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예금액 상위 1%가 전체 예금의 절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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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조341억원중 45.5% 차지 / 1000억 이상 예금계좌도 5개 / “현금자산 불평등구조 고착화”

세계일보

국내 은행 개인 예금 잔액 상위 1%가 전체 예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18개 시중은행의 개인 고객 예금 잔액은 623조341억원이다.

이 중 예금 잔액 상위 1% 계좌에 담긴 예금은 283조2544억원으로 전체 예금액의 45.5%를 차지했다. 상위 1% 고객이 전체 예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014년 말 44.3%였던 해당 비율은 5년 만에 1.2%포인트 증가했다. 2017년 말 처음으로 45%를 넘긴 이후 계속해서 45%를 웃돌고 있다.

18개 시중은행의 예금 계좌는 모두 2억6748만개였다. 1000억원 이상 계좌가 5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계좌가 221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계좌가 553개였다.

전체 고객 예금 대비 상위 1% 고객 예금의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72.8%)이다. 이외에도 전북은행(54.3%), SC제일은행(54%), 광주은행(53%), KEB하나은행(52%)의 상위 1% 고객 예금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산업은행(31.2%), 대구은행(32.4%), 카카오뱅크(38.7%), 부산은행(39.5%)은 상대적으로 상위 1% 고객 예금의 비율이 낮았다.

이 의원은 “수년간 상위 1%가 전체 예금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은 한국 사회 현금자산의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한 사실을 보여준다”며 “현금자산 불평등 구조가 심화하면 건강한 자본주의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가계가 주식이나 부동산 대신 저축성예금 위주로 돈을 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임에도 안전한 저축성 예금을 대체할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가계가 저축성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으로 굴린 돈은 2분기 중 25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2분기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124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가 주식으로 굴린 돈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고 대신 예치금이 불어났다”며 “가계가 안전자산을 늘리는 쪽으로 자금을 운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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