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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입구에 철조망 치고 가압류…'미분양 떨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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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건설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자, 기존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자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은 곳도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146세대 가운데 분양률 20%를 채 못 채웠고 결국 공매로 넘어가 분양가보다 3~4억 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단지 담장은 한 달 전부터 철조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입구마다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입주민들은 서너 명씩 짝지어 하루 종일 보초까지 섭니다.

제값 내고 들어온 입주민들이 집을 싸게 파는 데 항의해 소급 적용을 요구하며 분양대행사 등의 출입을 막은 겁니다.

[정성엽/입주민 : '할인 분양을 만약에 너희가 하게 되면 내가 돈을 낸 것에서 그만큼을 다시 돌려줘야 된다' 처음부터 저희는 계약 내용에 그게 있어요.]

'가압류' 현수막이 어지러운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 여기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207가구 중 미분양된 80가구에 대해 건설사가 1억 정도 낮춰서 할인 분양을 하자, 기존 입주민들은 반발하며 미분양분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 신청을 냈습니다.

[입주민 : '소급 계약서가 있는데 안 해준다' 건설사랑 이렇게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입주민들 간 갈등도 첨예합니다.

대구 동구의 이 아파트는 건설사가 최대 9천만 원 할인 분양을 하자, 기존 입주민들이 할인받고 들어온 입주민들에게 주민투표를 거쳐 공용 관리비를 20% 더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3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9천81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

이를 떨어내려는 할인 분양에 기존 입주민들이 법적 소송을 불사하는 건데,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들은 "할인 분양이 아닌 공매"로 "입주민에 소유권이 넘어가 소급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조성웅, VJ : 박현우)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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