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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TF 경륜] 대기록을 향한 전설들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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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경륜에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현역 레전드로 불리는 홍석한(왼쪽)과 50연승의 금자탑을 쌓은 정종진(오른쪽)이 바로 그들이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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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한·김치범·정종진 등 각자의 신기록 향한 패달링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세대교체의 급물살을 타고 점점 더 박진감 넘치는 경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경륜. 그 중심에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배재국 경륜뱅크 팀장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쫓았다.

◆내가 전설이다 '홍석한'

현역 레전드로 불리는 홍석한은 현재 520승을 기록하며 다른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만 44세의 나이로 전성기와 비교해 체력적인 면이 문제일 수 있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를 이어오고 있어 10살 연상인 허은회(54세)처럼 선수 생활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600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특선급과 우수급에 두루 포진해 있는 실력 있는 충청권의 선수들이 홍석한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도 대기록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긍정요소로 평가된다.

◆추입, 그 짜릿한 역전극 '김치범'

추입 전법의 대가 김치범은 추입 승수 1위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추입은 상대의 시속에 따라 조절하는 힘의 안배, 유연한 조종술, 경기를 읽는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선행 전법'이 자력승부라 불리며 본인이 직접 경주를 풀어가는 진취적인 이미지가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남을 이용해야 하는 '추입 전법'은 수동적 이미지의 한계로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무조건 앞에서 힘만 쓰는 선행 전법보다 훨씬 많은 것을 따지고 외선 견제 등 노련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추입 전법은 기술적인 측면에선 보다 세련된 전법임이 확실하다.

현재 김치범이 본인이 가진 선행 승수의 10배가 넘는 추입 승수를 기록하고 있고, 홍석한과 이 부분에서 공동 1위(253승)를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영웅의 등장 '정종진'

영원할 것 같던 조호성의 47연승을 깨고 50연승의 금자탑을 쌓은 정종진도 경륜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선수다.

2017년 7월 7일을 시작으로 2018년 3월 24일까지 이어진 그의 연승 기록은 이어진 날짜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흔한 감기만 걸려도 컨디션이 뚝 떨어지고 약간의 부상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허점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 경주에서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은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다는 방증이다. 2018년 최우수 선수로 뽑히며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올해도 전체 성적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신의 손길은 누구에게

정종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랑프리 우승 3연패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운바 있다. 그리고 2019년도에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그랑프리 4연패에 도전한다. 경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천우일회다.

현 시점에서 그랑프리 포인트를 본다면 정종진을 중심으로 수도권 세력인 신은섭과 정하늘, 충청권의 황인혁, 경남권의 성낙송과 이현구, 윤민우의 삼각 구도다. 캐스팅보트를 쥔 황인혁의 움직임에 따라 흐름이 크게 나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랑프리까지 남은 날짜에 따른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의 손길이 다시 한번 정종진에게 향할지 지켜봐야겠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현역 레전드 홍석한의 대기록 수립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며 "한 분야의 대가가 된다는 의미에서 김치범의 추입 승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벨로드롬의 제왕 정종진은 칭찬하기 입이 아플 정도이며, 그랑프리 4연패의 대업을 이룬다면 경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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