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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국 딸 인턴 논란' 한인섭 "대응 안한다고 의혹이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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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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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딸과 아들의 서울대 인턴 경력 관련 의혹을 받는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23일 SNS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현재 근무 중인 기관과 무관한 일로 기자분들의 취재에 응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검찰에서 참고인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져 부득이 몇 가지 말씀과 요청을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조 장관 딸과 아들은 2009년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받은 인턴 증명서가 허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공인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 교수는 지난 20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그는 “조 장관의 딸에게 인턴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조 장관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 조사에서 한 교수뿐 아니라 다른 공익인권법센터 직원 등 다른 사람도 "증명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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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잠적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한 반박도 내놨다. [한인섭 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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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증명서 발급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진술했다”며 “문답에 대략 6시간, 조서 확인에 2시간 남짓 걸렸다”고 했다. 이어 “10년 전, 6년 전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충실하게 설명했다.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혹 증폭에는 하루로 충분하지만 반박과 해명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곧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언론 취재에 대한 내용도 남겼다. 한 교수는 연구원 출근과 근무에 애로가 많다고 했다. 특히 “새벽에 출근했더니 '도둑 출근'이라 하고, 회의준비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상황인지라 연가처리를 했더니 ‘꼭꼭’ 숨었다고 한다”며 “과도한 취재 열기가 형사정책연구원의 연구 활동을 방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컴컴한 복도에 숨어 있던 기자와 갑자기 맞닥뜨려 쇼크 상태에 이른 적도 있다”며 집 부근 취재 활동 자제를 요청했다.

한 교수는 지난 주말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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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검사들과의 대화를 위해 의정부 지검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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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고3이던) 딸이 2009년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한 사실이 있다"며 정상적인 인턴 활동을 거쳐 인턴 증명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증명서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조 장관의 자산관리인이었던 증권사 직원 김모(37)씨가 임의제출한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에서 조 장관 딸(28)과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아들(28)의 인턴활동증명서 파일을 확보했다고 한다.

장 교수는 2009년 조 장관 딸을 의학 논문의 제1 저자로 올려줘 '인턴 품앗이' 의혹을 받기도 했다.

장 교수 아들은 조 장관 딸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로 조 장관 딸과 같은 기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세미나에 한 번 참석했고 사실상 허위로 수료증을 받았다” “(조 장관 딸이) 내 인턴 증명서까지 함께 한영외고에 제출했다”는 내용을 검찰에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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