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후 성남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3박5일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UN총회에 참석하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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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3박 5일간의 방미에 나섰다. 앞서 환송 나온 당ㆍ정 관계자들에게 세 가지 민생 현안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태풍으로 인한 피해 예방과 복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 노고에 감사하다. 지금도 평화시장 화재로 연기가 가시지 않던데, 작은 점포들이 밀집되어 있어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환송 자리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한ㆍ일 관계 어려움이 한ㆍ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동남아 순방에 나설 당시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입시제도 개혁'을 당·정·청 인사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요동치는 정국 혼란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선 "이미 검찰과 법무부가 각자 영역에서 수사는 수사대로, 제도 개혁은 제도 개혁대로 해나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이상 상황이 진행 중인 와중에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문 대통령의 순방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 협상을 촉진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각) 오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9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석 달 만이다.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전격적으로 방미를 결정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문 대통령으로선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기회다.
하노이 회담처럼 미국의 일괄 타결식 비핵화 방식인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식인 ‘스몰 딜’이 절충점을 찾지 못해 노딜로 끝나는 사태가 재발 돼선 안된다는 게 청와대 내부 인식이다.·그래서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여온 리비아 모델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새로운 방법론(a new method)’과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정도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경우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괄타결식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면, 단계적 비핵화로 가는 거로 일단 봐야 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북핵 외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문제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인해 불거진 한ㆍ미 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한ㆍ미간 경제협력 카드도 준비했다는 말이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후 성남공항에 도착해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3박5일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UN총회에 참석하고 한.미 정상회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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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24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서 3년 연속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관여'를 통한 북한의 안전보장 방안을 새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폴란드ㆍ덴마크ㆍ호주 정상과도 차례로 회담한 뒤 오는 26일(한국 시각)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미일정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칠승ㆍ김영호ㆍ이철희ㆍ임종성ㆍ표창원 의원 5명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 청와대는 “해당 의원들은 양자 회담을 하는 국가들과 친선협회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들”이라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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