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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美 금리 인하→"배짱 없다" 트럼프만 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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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경제부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국 연준이 밤사이 기준금리를 또 내려서 미국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왔어요.

<기자>

네. 올 들어서만 두 번째로 내렸습니다. 지난 7월에 한 번 내렸을 때가 10년 7개월 만의 인하였는데, 두 달 만에 또 내린 겁니다.

어제(18일), 오늘 세계의 주식시장이 미국이 이 새벽에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까 눈치를 보면서 기다렸습니다.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으면서요.

그런데 딱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반응들이 나왔느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화를 냈습니다.

트위터로 미국의 중앙은행 총재라고 할 수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 배짱도 없고, 센스도 없고, 소통도 안 된다고 화를 냈습니다. 왜 더 내리지 않느냐, 불만스럽다는 표현을 한 거죠.

미국의 주식시장은 그것보다는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습니다. 어제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에서 오늘 돈의 반응은 "조금 더 내려도 좋았겠지만, 뭐 이 정도도 괜찮아" 하는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또 내려갈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습니다. 지금 1.5%인데, 다음 달에 다시 역대 최저치였던 1.25%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건가요?

<기자>

지금 미국과 우리, 그리고 세계 경제를 둘러싼 상황이 복잡합니다. 일단 재밌는 게 하나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자기네 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또 올려 잡았습니다.

원래 2.1% 정도를 예상했는데, 2.2는 될 것 같다고 바꿨습니다. 0.1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이겠지만 미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에서 이만큼 올리는 건, 상당한 수준의 얘기입니다.

사실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우리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딱 2.2거든요. 우리나라랑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같아진 겁니다.

아무리 우리가 지금 경기가 부진하다지만, 여전히 커가야 하는 경제인 우리랑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같다는 것은 미국이 지금 얼마나 나 홀로 호황인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보통 기준금리는 경기가 안 좋을 때 내립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한 번 내리는 게 얼마나 큰 결정이에요. 웬만하면 신중하게 보수적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지금 나 홀로 호황이면서 성장도 원래 예상보다 더 잘 될 것 같다면서 11년 만에 올 들어서 금리도 두 번이나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화를 내고 금리를 내린 연준의 파월 의장은 "경기가 하강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하강하는 것 같으면 그때 가서 또 내릴게. 지금은 더는 못 내리겠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과 시장을 달래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거는 한 마디로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각자의 입장들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미중 무역전쟁도 그렇고 여기저기 일단 일을 많이 벌여놨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돈을 좀 풀어놔야 마음이 놓인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겁니다. 지금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를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하고 있는데, 지금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다시 좀 하려는 중이긴 하지만 일단 서로 조금씩만 주고받고 너무 확전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 전쟁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쟁은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경기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건 트럼프 대통령은 싫은 거죠. 그러니까 돈을 풀어서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해서 미국의 호황은 유지해 달라는 거고 중앙은행으로서는 지금 미국 증시도 역대 최고치고, 호황인데 벌써 이렇게 돈을 선제적으로 막 푸는 건 지금은 좋아 보여도 나중에 후폭풍이 클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 겁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결정을 앞두고 혹시 동결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어제 반짝 커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그동안의 중앙은행 총재들, 금융 전문가들이 대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하고 싶으면 그 책임도 트럼프 대통령이 져라. 중앙은행이 무역전쟁을 도울 일은 아니다." 이런 비판도 했거든요.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도 기준금리를 이번에 내렸으니, 아마도 다음 달에 금리를 또 내리면서 경기 부진 상황에 어떻게든 맞서야 합니다.

세계 경제가 참 한 방향으로 예상하기 힘든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저마다 방향들도 다 다릅니다. 이 상황에 우리가 둘 수 있는 수들은 일단은 몇 가지가 없는데 셈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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