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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유전자가위로 에이즈 치료…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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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면역세포에 달라붙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상상도. /martynowi.cz



중국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에이즈 환자에게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치료를 실시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DNA의 특정 부위를 원하는 대로 잘라내는 효소 단백질이다.

중국 베이징대의 덩홍쿠이 박사 연구진은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에이즈와 백혈병에 걸린 환자 치료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해 완치는 못했지만 치료의 안전성은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백혈병 환자 치료에는 건강한 사람의 척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연구진은 이때 유전자가위로 줄기세포의 CCR5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유발했다. CCR5 유전자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백혈구에 결합할 때 이용하는 수용체 단백질을 만든다. 유럽인의 1%는 CCR5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그 결과 수용체 단백질이 구부러지거나 막혀 에이즈 바이러스가 달라붙지 못한다.

연구진은 유전자가위로 CCR5 유전자를 교정한 줄기세포를 27세 남성 환자에게 주입했다. 19개월 후 유전자가위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줄기세포는 여전히 살아 있었지만 그 수가 전체 줄기세포의 5~8%에 그쳤다. 환자는 백혈병은 완치됐으나 에이즈 바이러스에는 여전히 감염됐다. 연구진은 "유전자가위 치료로 인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17.8%에 그친 유전자 교정 효율을 높이면 에이즈 완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돌연변이를 유발한 CCR5는 지난해 논란이 된 유전자 교정 아기에도 똑같이 이용된 유전자이다. 당시 중국 남방과기대의 허젠쿠이 교수는 인공 수정란의 CCR5 유전자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돌연변이를 유발했다. 날 때부터 에이즈 면역력을 가지도록 했다지만 수정란에 대한 유전자 교정은 불법이어서 처벌을 받았다. 수정란의 유전자 교정이 허용되면 지능이나 외모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바꾸는 맞춤형 아기가 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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