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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 "콘텐츠산업이 경제살려…1조 추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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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으로 나영석 PD, 만화가 윤태호,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 뒷줄 오른쪽 둘째부터 허민회 CJ ENM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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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향후 3년간 콘텐츠 산업 지원 투자 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추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홍릉 콘텐츠 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도 새로운 스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대국민 콘텐츠 산업 정책 발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콘텐츠 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콘텐츠 산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콘텐츠 상품 100달러를 수출할 때 소비재와 서비스를 비롯한 연관 산업 수출이 그 2배를 넘는 248달러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며 "실제로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극일(克日)' 행보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이 콘텐츠 산업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하면서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데도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 10일 KIST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처음 수소차를 타고 참석한 데 이어 이날도 수소차를 이용했다.

문 대통령이 콘텐츠 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5G 기술 상용화에 따라 실감 콘텐츠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등장하는 등 콘텐츠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문화 후진국을 벗어나 콘텐츠 강국이 된 것은 창의성과 혁신적 기술, 기업가 정신을 갖고 도전한 수많은 창작자들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인 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해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수출한 게임 개발자들이 있었기에 e스포츠 세계 1위 위상을 갖게 됐다"며 "방탄소년단은 팬과 직접 소통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고,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 같은 콘텐츠는 한국형 콘텐츠로, 포맷 자체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발 빠르게 적응해 한류 멀티 콘텐츠, 1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창작 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술에 실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창작자들 노력에 날개를 달아드리겠다"며 '콘텐츠 산업 3대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받기 힘들었던 기획 개발, 소외 장르에 집중 투자해 실적이 없어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신설해 새로운 시도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2022년까지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은 2022년까지 관련 기업보증을 1000억원 확대하고, 콘텐츠 완성보증 2200억원, 일반 기업보증 4200억원 등 총 7400억원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시세끼' 등으로 유명한 나영석 PD가 참석해 '미래 콘텐츠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사례를 발표했다. 나 PD는 "앞으로 5G 이동통신 등 환경 변화는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소비를 무한히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제약 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북돋아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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