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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퇴진" "박근혜에게 가자"… 지하철역 불법 부착물·낙서 '골치'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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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처벌 권한 없어…매일 청소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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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A역사 내 기둥에서 발견된 ‘문재인 퇴진’ 메시지. 비닐 재질의 스티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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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퇴진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불법 부착물(낙서 포함)’이 서울지하철 역사 여러 곳에서 발견돼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엄연히 경범죄처벌법 위반 행위지만, 역사를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단속·처벌 권한이 없어 청소만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재인 퇴진’ 스티커 붙이고…‘박근혜 문병 가자’ 낙서

17일 오전, 서울지하철 5호선 A역. 오가는 승객들 눈길이 역사 내 기둥 한 곳에 꽂혔다. ‘문재인 퇴진’. 스프레이 글씨로 보였던 메시지는 가까이 다가서니 비닐 재질 스티커로 확인됐다. 붉은 글씨여서 멀리서도 눈에 띈 메시지는 역사 두 곳에서 발견됐으며, 문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가진 누군가가 역 관계자 몰래 붙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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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B역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낙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병을 가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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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지하철 2호선 B역 남자화장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낙서가 발견됐다. 어깨 통증 수술을 받고자 전날(16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에게 문병가자면서, ‘사기 탄핵’으로 물러난 ‘청렴진실의 표상’이자 ‘보수의 상징’인 그가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호선 C역 남자화장실에는 이미 청소 담당 직원이 다녀간 듯 흐릿한 낙서 흔적만 남았다.

이런 메시지를 마주한 사람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을 더럽히면서까지 개인적인 주장을 해서 되겠냐는 것이다. A역 주변의 직장에 다니는 30대 남성은 “최근 몇 년 사이 정국이 어지러워지면서 비슷한 메시지를 화장실에서 종종 본다”며 “정치 성향을 떠나 과연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B역에서 만난 40대 여성도 “달리 보면 업무방해 아니냐”며 “남에게 피해를 주고도 지지를 얻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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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1호선 C역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된 낙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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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단속·처벌 권한 없어…매일 청소로 대응”

해당 낙서들은 경범죄처벌법 위반 행위여서 적발 시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물어야 하지만, 시설물 관리 주체인 서울교통공사는 단속·처벌 권한이 없어 청소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매일 불법 부착물과 낙서 제거작업이 진행된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제거하는 시스템이 아니어서 별도로 (정치 메시지 등 낙서 신고 건수를) 집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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